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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5분 뒤,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신주리와 육경서가 나란히 사무실 문 앞에 나타났다.

“형, 내가 먼저 왔으니까 먼저 들어갈게!”

“넌 예의 밥 말아 먹었어? 내가 너보다 먼저 입사했으니 선배 아니겠어? 감히 선배한테 무슨 버릇이야? 왜 새치기 해? 매장당하고 싶어?”

“아, 네. 그럼 네 친구한테 나 매장하라고 해! 해봐!”

“당장 갈 거야! 비켜!”

“내가 왜 비켜? 내가 먼저 왔으니 먼저 들어갈 거야”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나보다 먼저 형수님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는 악당은 없어!”

“……”

문밖에서 들려오는 엉성한 대화에 강유리는 머리가 아팠다.

어쩐지 여한영도 손발을 다 들었다.

“왜 이렇게 유치한데? 한 사람씩 들어오는 게 그렇게 힘든가?”

그녀의 목소리에 두 사람의 논쟁이 끝났다.

신주리는 당당하게 말했다.

“네가 몰라서 그래! 이 자식이 유치하게 뭐든지 다 나와 비교하려고 하잖아! 한 번만 양보해 주면 내일은 내 머리 위에 올라탈 수도 있다고!”

육경서는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유치해? 누가 먼저 유치하게 굴었는데? 내가 문 앞까지 왔는데 네가 잡아당겼잖아!”

“그러니까 왜 그렇게 빨리 걸어? 네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고?”

“대표님이 오라는데 내가 무슨 악독한 마음을 품어?”

“너 이상한 꿍꿍이가 없었다면 왜 날 막아서?”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네가 먼저 들어가!”

“……”

그래, 또 시작이다.

강유리는 어이가 없어 말리기도 귀찮았다.

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가서 둘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게끔 사무실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육경서와 신주리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서로를 향해 동시에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반대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발걸음을 옮겨 소파로 향해 걸어갔다.

강유리는 문을 닫고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커피를 내려주었다.

신주리는 얼굴을 찌푸리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왜 커피 줘? 나 얘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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