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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그는 몇 초 동안 말문이 막혀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강유리는 슬쩍 그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아쉬운 듯 보충했다.

“제일 좋은 선택은 당연히 두 사람이 함께하는 거죠. 그리고 팬들도 두 사람이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근데 싫다는 사람들을 제가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육경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렇게 소름 끼치게 싫은 건 아니긴 한데요…”

“근데 주리가 싫다고 하잖아요!”

“왜요?”

“그러게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봉한 씨와 하더라도 도련님과는 죽어라 하기 싫다는데, 도대체 두 사람 무슨 원수라도 졌어요?”

“……”

육경서는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계속 말했다.

“봉한 씨는 주리때문에 우리 회사와 계약했어요. 제일 큰 소원이 주리와 한 작품에서 만나는 거라네요! 전에 산에서 촬영할 때도 봉한 씨가 기어코 촬영장까지 찾아와서 주리를 챙겼어요……”

“안돼!”

육경서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문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강유리는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할 얘기 아직 더 있단 말이에요!”

육경서는 왠지 초조해 보였다.

“대본 얘기에요? 다시 보니 대본이 아주 맘에 들어요, 그러니까 저도 쟁취할 거예요!”

강유리는 고민 끝에 말했다.

“그래요. 그러면 주리에게 양보하라고 할게요. 도련님이 우희나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 에잇,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하고 직접 여한영 본부장님에게 말할게요!”

육경서는 머뭇거리더니 그냥 대화를 피해버렸다.

강유리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더는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더 물어볼 게 있으니 일단 앉아서 얘기해요.”

육경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았다.

강유리는 가족 모임에 관해 물어보며 혹시라도 육씨 가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빙빙 에둘러 물었다.

육경서는 최근에 집에 가지 않아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한참 생각하던 그는 이미 때가 지난 소식을 말했다.

“육경원과 성신영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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