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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방안은 고요했다.육시준은 멍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고 부드럽게 웃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다시 방안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강유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그녀의 작은 손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다시 말해봐. 또 말해줘.”"…...”육시준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방금 그 말 너무 듣기 좋아, 계속 칭찬해 줘! 과장해서 칭찬하는 게 더 좋아! 난 기억력이 좋아서 이런 말은 더 잘 기억해. 다음부터는 꼭 기억할게...”강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밝게 웃었다.그녀는 방금의 우울함을 잊고 붉은 입술의 입꼬리를 올리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되찾았다.육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미소를 지으며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저녁에 뭐 먹고 싶어?”"나 밥 먹기 싫어. 우리 얘기 좀 더 하자!”"이불 덮고 수다만 떠는 건 싫은데, 배고프지 않으면 다른 거 할까?”“...”강유리는 조심스럽게 그의 품에서 벗어나며 이불로 자기 몸을 감싸며 말했다. "갑자기 밥 먹고 싶네, 배고파.”파주의 파주 산성 프로젝트에 사고가 발생하자, 육시준은 육경원을 주저 없이 걷어차서 육청수를 화나게 했다.육경원은 이 결과에 놀라지 않았지만, 허탈한 척했다."형이 화낼 만도 해요. 제가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그는 할아버지의 사무실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육청수는 어두운 얼굴로 묵묵히 이를 갈며 결정을 내렸다."법무팀에 연락해서 네 할머니의 유언장에 있는 지분 10%를 네가 상속받을 수 있도록 협의해.”육경원은 크게 놀라며 말했다."할머니의 지분은 LK그룹의 미래 총수에게 주라고 하지 않았어요?”LK그룹의 총수는 절대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그룹의 관행이었다.할머니는 임종 전에 육시준을 좋게 보았지만, 그가 정식으로 권력을 잡기도 전에, 그녀는 자신의 지분을 균등하게 나누고 싶지 않아 이런 유언장을 작성했다.육시준이 권력을 잡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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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성씨 가문은 분주했다.성홍주는 체포 영장을 받은 이후로 하루아침에 열 살이나 늙은 것 같았다.왕소영은 하루 종일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성신영이 돌아오자 울면서 부탁하기 시작했다."네 친동생인데 가만있으면 안 돼! 육경원에게 연락해서 먼저 사람을 풀어달라고 부탁해 봐! 가족끼리 무슨 말을 못 하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다 가는 큰 소동이 벌어지겠어!”“...”성신영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육경원과 거래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그녀는 그에게 무엇을 들고 가서 성한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할까?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아빠, 엄마. 이번 문제는 제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제가 전혀 도울 수 없는 문제예요. 한일이는 이번에 육시준을 건드렸어요.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요.”왕소영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 울었다."네 말대로, 한일이가 어떻게 그런 거물을 건드려. 말이 안 돼!”"어떻게 건드리긴요! 다 강유리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우리 불쌍한 한일이! 너 같은 누나가 어디 있어, 너 이러면 벌받아!”“...”성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성홍주를 보며 말했다."아버지, 언니한테 다시 전화할까요? 그래도 가족인데, 동생에게 이렇게 모질게 대해서 인생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성홍주는 담담한 얼굴로 침묵을 지켰다.오늘 전까지만 해도, 그는 성신영이 육경원에게 부탁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하지만 성신영은 그에게 부탁할 수 없다고 했다."그 나쁜 년은 지금 연락도 안 돼! 자기 엄마처럼 악랄해서, 우리 성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는 수작이야!"그는 음흉한 눈빛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성신영이 말했다."당장 집으로 돌아오게 할 방법이 하나 있어요.”"어떤 방법?”성신영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언니의 결혼식을 발표하고 육씨 가문에 연락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온 세상이 우리가 육씨 가문과 사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거고, 경찰서 쪽에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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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성씨네 세 식구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채 긴장한 모습으로 있었다.성신영은 육지원을 쳐다보더니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혹시 언니 일로 오셨나요?”육지원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매우 억압적인 눈초리로 성신영을 훑어보았다. “어른이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어디 어린 것이 먼저 입을 열다니? 성씨의 가정 교육이고작 이 정도입니까?”성신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상기되었다.어릴 적부터 그녀는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친창받는 존재이며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부모님이 이번 싸움에 놀라셨을 것이 분명하여 그녀가 입을 열어 분위기를 완화하고 싶었으나 상대방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꾸짖음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허나 이것도 좋은 셈이다. 이는 육지원이 성씨 가문을 아주 불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표시한다.어쩌면 파혼하러 온 것일지도......“사돈 말씀이 너무 과하시네요. 신영이는 자기 언니가 걱정돼서 사돈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성홍주는 자기 딸을 돕고자 수습에 나섰다.왕소영도 정신을 차리고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맞아요. 어린애들이야 성격이 활발한 것이 좋죠.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뒤에서 음흉한 것보다 낫잖아요.”말속에 말이 있는 것 같아 성홍주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다물라고 눈치를 줬다. 아직 상대방의 태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유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스무 살짜리 어린애라뇨? 큰 애기라도 된다는 말씀입니까?”육지원은 콧방귀를 뀌며 그들을 비웃었다. “그렇다면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뒤로는 음흉한 사람은 누구인가요?”육지원은 사람 됨됨이가 우아하고 담백하나 관념이 낡고 판에 박혀있으므로 장사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예와 회화 등 취미생활에 심취하여 온몸에서 예술적 기질을 뿜어냈다.하여 겉으로는 말하기 쉬워 보이지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미주알고주알 캐묻는 육지원에 왕소영은 긴장한 채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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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며칠 전 두 사람은 금방 오해를 풀었다. 그러나 육시준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작은 일들이 있다.강유리는 일부러 삐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그를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에는 아직 많은 일들이 있고 시시각각 재산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미색에 빠져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그러나 육시준이 진심으로 만류하는(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말았다.지금은 너무 좋다.강유리는 조수석에 앉은 임강준이 흐뭇한 미소로 백미러를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이는 자기 회장과 함께 그녀의 농담을 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녀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자기에게 발생하도록 내버려 두겠는가?그녀는 한숨을 살짝 내쉬고 유감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마음이 약한 걸 어떡해! 당신이 울고불고 무릎을 꿇으면서 나에게 애원했는데 내가 어떻게 마음을 독하게 먹고 떠나겠어 ? ”육시준의 표정은 순간 굳었다. “???”임강준은 놀랐다. “!!!”‘육 회장님이 무릎을 꿇고 사모님에게 남아달라고 빌었다? 진짜?’그건 너무 대박이다!그의 의아하고 의심스러운 눈길은 백미러를 통해 육시준의 얼굴에 떨어졌고 약간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다.“어머 미안, 내가 너무 큰 소리로 말했어. 다들 들으면 널 비웃지 않겠어?” 강유리는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육시준의 귓가에 속삭였다.작은 얼굴은 초조해 보였지만 그 예쁜 고양이 같은 눈은 교활하기 그지없었다.차 안은 조용했고 모든 사람은 그녀의 무의미한 저음을 다 들어버렸다.임강준은 돌연 시선을 거두고 살짝 기침하더니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말했다. “걱정마세요, 육 회장님. 저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기사도 조심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육시준“......”그는 곁눈으로 이 과장된 연기를 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듯했다.강유리는 그의 눈빛에 찔려 마음이 안절부절못했고 목을 움츠리며 무엇인가 말하려 했다. 이때 적절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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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성홍주는 1,000억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일부 부동산도 요구했으며 적지 않은 파렴치한 요구를 제기했다.다행히 육지원은 무모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서는 절대 선뜻 승낙하지 않는다.거래 요구는 그렇게 쉽게 들어주지 않았다.강유리는 문뜩 뭔가 생각난 듯이 똑바로 앉았다. “내가 깜빡하고 묻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혹시 아버님에게 성한일의 일을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육시준이 대답했다. “그건 물을 필요도 없어.”분명 그럴 것이다.성씨네 가족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성한일이라는 이 하나뿐인 아들이다.돈과 재산은 단지 숫자에서 오는 기쁨일 뿐이다.옆에 앉은 여자의 예쁜 얼굴이 어두워지고 작은 주먹을 불끈 쥔 것을 보고 그는 산만한 목소리로 그녀를 상기시켰다.“하지만 너도 알아야 해. 이 일의 결정권이 누구 손에 있는지.”“......”강유리는 눈을 치켜뜨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몇 초 후 반응한 듯 간절하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이 정도 힘은 괜찮아? 적당해? 요즘 바쁘게 일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하나도 안 고생했어. 다행히 내가 무릎 꿇고 비니까 마음 약한 네가 결국 용서해 줬잖아.”“무슨 말이야, 내가 울면서 너한테 여기 남아있게 해달라고 빌었잖아? 난 너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육시준은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1분간 그녀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서야 입을 열어 말했다. “성한일의 일은 네가 피해자야. 그러니 어떻게 해결할지는 너에게 달렸어.”강유리의 어깨를 두드리는 동작이 느려졌다. “그래서 이미 손 썼어? 다른 사람은 개입 못 하게?” 육시준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당연하지”말이 끝나자 강유리는 손을 떼고 차갑게 제자리로 돌아갔다.육시준은 이미 수시로 바뀌는 그녀의 표정에 습관이 되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보냈다.오히려 앞에 앉은 기사와 임강준이 이 광경에 크게 놀랐다.이게 두 사람의 교류 방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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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왕소영은 황급히 물었다. “어떤 조건?”성신영은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왕소영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머뭇거렸다.“아버지의 태도가 분명하니 지금 육씨 가문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러나 한일이와 나는 못 기다려! 설마 그 천한 놈들이 계속 내 머리 위를 밟는 걸 참고 계속 보고만 있어야 해?”성신영은 말을 이어가다 억울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성한일은 그녀의 친동생으로서 그가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눈 뜨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육지원이 찾아온 날 육경원을 찾아갔다.육경원은 기분이 꽤 괜찮은지 한마디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매우 가혹한 요구를 제기했다.성신영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상대방이 제시한 조건이 너무 유혹적이라 하는 수 없이 약속했다.그의 조건은 두 사람의 결혼이다.육씨 가문 넷째 사모님 자리는 여자친구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었다.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다며 즉시 승낙했다......왕소영은 늘 주도면밀하지만 현재 아들딸의 일에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너의 아버지가 화내지 않을까? 정말 리스크가 없을까?”성신영은 가세를 가하며 말했다.“아버지가 한일이 일에 수수방관할 때 엄마의 기분을 생각했어? 한일이 생사는 생각했어?”왕소영은 입을 다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알았어, 엄마가 널 꼭 도울게!”......서울로 돌아온 강유리와 육시준은 병원에 들러 송이혁을 만났다. 검사보고서는 이미 나왔고 그 안에 포함된 성분은 실제로 일반 처방 약과 다르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다. 기존의 이런 증거로는 성홍주에게 고의살인 죄명을 씌우기에 불충분하다.게다가 그 회사는 이미 양도되었기에 현재 성홍주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강씨의 의료기구가 이전에 받아 간 약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기만 하면 성홍주는 깨끗이 손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강유리는 병실에 앉아 병상위의 마른 장작처럼 마른 노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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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우리 마누라가 아무리 안목이 나빠도 조보희보다는 낫지. 그녀는 쉽게 겉모습에 끌리잖아.”"육시준, 무슨 뜻이야? 왜 갑자기 조보희를 끌어들여? 그리고 왜 내 겉모습에만 끌린다고 생각해? 만약 내 재능에 끌렸던 거라면?”송이혁은 그의 이런 형용에 매우 불만족스러워 무의식으로 반박했다.육시준은 컵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정색하며 말했다.“조보희가 예전에 좋아하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연예계 훈남들이야.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사귀면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지.”송이혁 “너......”“별다른 일 없으면 우리 먼저 갈게. 할아버지 병세에 새로운 진전이 있으면 연락하고.”“......”두 사람이 나가고 나서야 송이혁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는 불만스러운 듯 목소리를 높이며 포효했다. “내 말은 예전의 안목을 말한 거지 널 두고 말한 거 아니야!”이렇게까지 그를 공격할 필요가 있을까?너무 억울한 거 아닌가?하지만 호들갑을 떨던 그 아가씨가 자기를 바라보던 그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를 바라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연예계 훈남?구체적으로 누구...... 누구지?병원을 나서며 강유리는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육시준을 바라봤다.그녀는 한참 뒤에야 겨우 말을 내뱉었다. “너 변했어.”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물었다. “어디가 변했어?”강유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나와 임천강의 스캔들이 파다한데 왜 화를 내지 않는 거지? 화내고 불만스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나에게 키스하며 왜 명분을 주지 않냐고 물어야 하는데? 참 어떻게 때로는 질투하고 때로는 이성적인 건지, 남자의 마음은 정말 바닷속의 바늘과 같네......’"이번 일은 처음부터 함정이었어. 한번 속으면 됐어. 두 번은 안 속아.”육시준은 자기의 반응을 설명하는 듯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무슨 말이야?”육시준은 원래 자기가 육씨 가문의 일을 잘 처리하고 강유리를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녀 스스로 자기의 위치를 잘 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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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가족'이라는 두 글자가 강유리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다.이렇게 오랜 세월, 그녀는 일찍이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그녀는 가족이 없다.성홍주와 왕소영은 가족이다. 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지금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에게도 가장 가까운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음속에 기묘한 느낌이 뿌리를 내리고 미친 듯이 자라났다……"그럼, 내가 말하면 날 도와줄 거야?"강유리는 머리를 돌려 그를 보며 일부러 떠보았다.육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네 생각에는?”강유리는 불만스럽게 그의 팔을 쿡쿡 찔렀다. "네 입으로 말해!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만약 네가 그럴 생각이 없다면 어떡해? 내가 뭐가 돼?”"만약은 없어. 넌 계속 네 마음대로 하면 돼. 내 앞에서도 다른 사람 앞에서도.”“......”예상했던 대답에 강유리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몸을 기울여 그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고마워. 하지만 이런 작은 일은 내가 직접 처리할 수 있어!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너한테 말할게!" 여자의 목소리는 말랑말랑했다.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끼어들지 말라고?”강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육경원은 널 노리고 왔으니 네가 직접 처리하고, 성씨 가문 그 무리는 내가 직접 해결할게.”"그럼 임천강은?”강유리 "......”역시 이성과 침착함은 모두 허상이었다.때가 되면 해결하면 된다."계열사 가짜 약을 만드는 일은 하석훈에게 맡겼어. 그때 가서 하고 싶은 대로 해." 강유리는 시큰둥하게 말했다.임천강은 원래 그 일과 상관없었고 그녀와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욕심 때문에 죽음을 자초했다.가짜 약방을 사고파는 일이 들통나면 그에게 직접 경찰에게 설명하라 하면 된다.밤이 되었다.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것은 서울의 익숙한 번화함이다.회진을 끝낸 송이혁은 옷을 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휴대폰을 보니 조용했다. 마지막 문자는 그가 30분 전에 보낸 것이다.[11시에 퇴근해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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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남자는 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입을 열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먼저 말했다."저녁은 이미 먹었어요. 배 하나도 안 고파요."조보희의 말에 송이혁이 바로 말했다."그럼 제가 먹는 거 보고만 있어요. 어딘데요, 지금 데리러 갈게요."그는 말하는 동시에 차에 시동을 걸었다."..."조보희는 그가 의외의 말을 하자 놀랍고 기뻤지만 조금 망설여지는 것도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룸을 보았다.‘아직 싸움 안 끝났는데.’특유의 여유롭고 침착한 목소리가 전화기롤 통해 들려왔다."왜? 싫어요? 흠... 그럼 구 간호사님도 식사 전이라던데 같이 저녁...""좋아요! 지금 주소 보내드릴 테니 데리러 오세요!""그래요."20분 뒤.고급 라운지 문 앞에 이쁘게 단장한 아가씨가 불쌍한 표정을 지은 채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다.송이혁이 차를 멈추었다.조보희는 조수석 쪽 차 문에 다가가 천천히 차에 올랐다.뭔가 기분이 안 좋은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그 소리에 송이혁은 깜짝 놀랐다.그는 눈을 돌려 조수석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귀여운 핑크색 원피스에 머리에는 보송보송한 액세서리를, 귀에는 보송보송한 솜뭉치 같은 귀걸이를 달고 있었다.길고 흰 목에는 같은 색의 초커가 있었고 손목에는 월광석으로 된 팔찌를 하고 있었다."어디 연극하러 가세요?"천천히 골려주는 말투에 조보희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무섭게 그를 쳐다봤다."저 오늘 기분 안 좋거든요! 만약 또 놀린다면 같이 밥 안 먹어요!"‘여기까지 왔겠다, 설마 구 간호사한테 가겠다고 하지 않겠지?’송이혁은 놀리는 걸 멈추고 담담하게 그녀를 칭찬했다."귀여운데요. 왜요? 누가 놀렸어요?""당연히 귀엽죠! 이거 안영이가 코디해 준 거라구요! 그리고 제가 라이브 할 때 팬들이 다 예쁘다고 했어요. 계속 링크 달라고 했는데요. 누가 놀렸겠어요!"조보희는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송이혁은 그녀의 귀여운 표정을 보자 우울함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다.그러고는 직접 그녀의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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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송이혁은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말했다."다른 사람 일을 제가 어떻게 알아요?""그분이랑 많이 친하지 않아요? 친구잖아요.""친구면 상대방의 사적인 일도 알아야 해요? 그럼 그쪽도 강유리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요?""우리와는 다르죠.""어디가 어떻게 다른데요?""..."조보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저희는 친구가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두 분처럼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아요."송이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친하지 않다면 저번에는 왜 친구 때문에 저한테 화냈어요?""..."‘이 남자 왜 이렇게 따져? 언제 일을 아직도 얘기해? 잘못 인정하고 분명 사과까지 해 놓고?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마음에 두는 거지? 알 수 없는 남자네.’그녀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말했다."말 돌리지 마요. 지금 육시준 얘기하고 있잖아요."음식이 하나둘씩 나오자 그는 그녀 쪽으로 접시를 밀며 말했다."먼저 밥부터 먹어요. 계속 이 집 푸아그라 먹고 싶다고 했잖아요?"조보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 물어보려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아닌데. 그 쪽한테 여기 푸아그라 먹고 싶다고 얘기한 적 없는데!"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몰래 제 인스타 보셨구나?"송시혁은 담담하게 말했다."밥 먹을 때 말하는 거 아니에요."우아하게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는 몸짓과 달리 귓불은 빨갯다.조보희는 기쁜 마음에 끝까지 그의 입에서 답을 들으려 했다.그녀의 머릿속에서 고주영은 지워진 지 오래다.다음 날 오전.육시준과 강유리는 각자 육씨 가문과 성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강유리의 말로는 각자 한쪽의 일을 해결해서 거액의 손실을 막는 것이었다.육씨 저택 거실.육시준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육지원이 입을 열었다."강유리는 임가네 사생아랑 무슨 일인데? 다시 만난다는 게 사실이야?""아니에요. 다 거짓말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버지, 왜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아들 말은 안 믿으시는 거예요!"육경서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육지원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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