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131 - Chapter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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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육시준은 한 마디로 바로 릴리의 정곡을 찔렀다.릴리는 바로 장난끼를 거두고 답장했다. 【아직 양율이 있으니 형부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나는 귀찮지 않아. 신하균도 귀찮지 않을 걸.】【죄송합니다, 선생님. 저는 그냥 임 비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말해본 거예요. 다시는 장난 안 칠게요.】【응. 별일 없으면 문자 보내지 마. 바쁘니까.】릴리는 이 문자를 보고 눈을 뒤집었다.신혼여행에 회사도 내팽개쳤다. 그러니 릴리 회사는 더 신경 쓸 기분이 아닐 것이다. 이해한다.릴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메일을 봤다. 거기에는 소안영이 보낸 메시지가 와있었다. 김씨 가문의 작은 아가씨 김옥에 대한 모든 자료가 들어 있었다.조운그룹과 고성그룹의 재계약 실패 소식은 곧 서울 상권에 퍼져나갔다.모두가 고성그룹은 이제 끝난 셈이라고 구경거리를 봤다.사장자리를 어린 계집애에게 준 것은 원래 터무니없는 일이다. 게다가 심 씨 가문의 미움을 사다니 끝난 것이다.경제 뉴스에 빠르게 보도되었다.이 소식이 삽시간에 새어 나가 온 세상이 다 알게 되었다.“통쾌합니다! 우리 주영이를 괴롭히더니. 외국의 짝퉁 공주주제에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조운그룹 사장님, 화풀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주영단’이 영원히 당신을 지지할 겁니다!”“무슨 일이죠? 조운그룹과 고성그룹이 재개역을 하지 않은게 어떻게 고주영과 상관이 있죠?”“아뢰옵건대, 고주영은 고성그룹의 큰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심 회장의 외손녀이기도 합니다! 심 씨 가문은 평생을 성실하게 일했고 국민을 위해 봉사했는데 딸과 외손녀가 고성그룹에 밟히는 걸참겠습니까?”“윗댓 이 일은 심 씨 가문과 무관합니다. 단지 어르신께 선한 인연을 많이 맺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손녀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못마땅해 할 뿐입니다!”“맞습니다! S가까지 끌어들이지 마세요!”“고주영이 김씨 집안의 바보에게 시집가는 날 고성그룹은 파산할거야.”“...”고주영의 팬들은 이 소식을 듣고 환호하며 통쾌함을 느꼈다.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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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원래 고주영 팬이 우세한 판국에 육시준과 강유리를 끌어들여 불똥이 튀었다.강유리와 육시준의 팬은 인플루언서 블로거들이 많아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그들은 잇달아 나타나 마구 날뛰는 ‘주영단’들을 짓밟고 그들의 계정을 신고했다.순식간에 전세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성그룹 별장.짝!고정남이 뺨을 한 대 때리며 고주영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이 년아!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너 조운그룹이 고성그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오랜 동맹과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한순간에 정리할 수 없다.그도 조성운 그 이익만 챙기는 늙은이가 이 망할 계집애 때문에 고성그룹과 협력을 끊을 줄은 전혀 몰랐다.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다.고성그룹과 조운그룹은 가장 든든한 파트너였지만 사실 두 집안은 모두 심가라는 큰 나무에 의지하고 있었다.그가 이렇게 통쾌하게 고성그룹을 버린 것은 틀림없이 심가가 그에게 더 큰 혜택을 준 것이다.그리고 심가가 이렇게 한 것은 틀림없이 이 망할 계집애가 한 짓일 것이다.“당장 심가에 전화해 조성운을 말려라.”고정남이 목소리를 낮추었다.고주영은 바닥에 엎드려 얼얼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다가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일부러 이렇게 하라고 한 건데 지금 왜 전화를 걸어서 말리죠?”“너...”고정남은 굳은 얼굴로 온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우신이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아버지! 진정하세요. 이 일은 분명 오해가 있을 거예요! 저와 주영이는 어려서부터 심가와 친하지도 않고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았는데 심가가 어떻게 우리를 위해 모험을 할 수 있겠습니까?”게다가 이혼할 때 그들 남매는 지지하지 않아서 더욱 심가와의 사이가 틀어졌다.심가가 그들을 위해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여론 앞에 나타날 리 없다.고정남도 물론 알고 있지만 소식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화를 풀데를 찾았을 뿐이다.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고주영을 응시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는 경고했다. “너 요 며칠 얌전히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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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월계만.논란의 중심에 있는 릴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관례대로 자신의 못난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늘 강아지 산책시키는 게 부러웠는데 이제 릴리도 이 단체에 가입하게 되었다.동네 벤치에 앉아 릴리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장난을 치는 검은 강아지를 향해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마지막으로 가장 예쁜 사진을 골라서 신하균에게 보냈다.【이것 봐요. 얘 좀 컸지 않아요? 저는 이미 이 아이에게서 희미하게 얘 어머니의 그 시절의 모습을 보았어요!】신하균은 요즘 바쁘지 않아 퇴근이 비교적 빠르다.주차장으로 막 걸어갔을 때 이 소식을 보았다.그는 눈꼬리를 가늘게 치켜올리고 답장했다.【당신이 얘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아니요. 하지만 상상을 할 수는 있죠.】【상상력이 참 풍부하군요.】릴리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답장을 계속하려는데 전화 한 통이 불쑥 들어왔다.양율이다.양율이 돌아온 후 임강준은 LK그룹의 일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고 양율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주었다.‘퇴근 시간에 왜 갑자기 전화했지?’‘자기가 야근하고 있다는 뜻인가?’릴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사장님. 신씨 그룹과 사적으로아십니까?”말은 이렇게 물었지만 그도 속셈이 있다. 릴리는 신씨 집안의 도련님과 관계가 깊다고 들었다.그가 이렇게 묻는 것은 단지 확인일 뿐이다.“네, 그 집 딸이 제 절친입니다.”릴리가 대답했다.“네?”‘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차이가 있지?’“왜요?”“...”양율은 잠시 이런 세부 사항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 “조운그룹과 계약 기간이 끝나서 그들이 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미...”“아이고, 며칠만 더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우리도 꼭 조운그룹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산책 시간 방해하지 마세요.”이 사람은 정말 싫다. 임강준처럼 침착하게 릴리를 믿어줬으면 한다. 양율이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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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릴리는 그가 목소리를 높여 깜짝 놀라 어이가 없었다. “아니면 아니지 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십니까?”“...”그도 고의는 아니다.단지 릴리의 의심에 잠시 흥분했을 뿐이다.“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세요. 다음 주에 결정할게요.”“???”비록 그가 릴리를 대신해서 승낙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확실히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다.‘굳이 다음 주에 결정을 해야 하나?’고성그룹이 이런 어려운 처지에 도도하게 신씨 가문에 기다리라고 하면 그들이 뭐라고 생각할까?릴리는 별 생각없이 그냥 전화를 끊고 방금 그 채팅창을 열었다.몇 마디를 쓰고 지우고 반복하는데 상대방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대화창에서 소설를 쓰세요?”신하균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시켰다.릴리의 소식을 놓칠까 봐 채팅창에 남아서 가끔 두어 번 보았다.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는 또 들어 보았다.대화 상자에 ‘상대방이 입력 중’이라고 뜨는데 다음 길목에 도착했는데도 메시지가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갑작스런 그의 한마디에 릴리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네?”신하균은 차를 다시 출발시켰고 목소리는 낮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편집을 그렇게 오래 반복해야 합니까? 계속 입력 중이신 것 같던데.”릴리는 한순간 민망했다. 이게 다 들킬 줄은 몰랐다.하지만 어색함이 지나자 눈이 반짝였다.“신 팀장님 한가해서 데 대화창을 계속 보고 계셨어요?”릴리의 목소리는 낮고 습관적으로 도발했다.그 쪽은 모처럼 릴리와 말다툼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정했다.“네, 당신 소식을 놓칠까 봐요.”릴리는 얼굴이 뜨거워났다. “...”고백한 이후로 이 남자는 점점 더 한도가 없어졌다.릴리는 가끔 그를 몇 마디 희롱하기도 하고 희롱당하기도 했다.릴리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하자 신하균은 릴리의 어색한 표정을 볼 수 있는 듯 말없이 가볍게 웃으며 배려심 있게 화제를 돌렸다.“방금 저한테 할 말 지금 해도 돼요?”릴리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남자는 실소를 터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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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릴리가 동의했다.“밥 먹었어요?”“네?”“밥 안 먹었으면 이따가 같이 먹어요. 강아지 이름은 정말 바꿀 생각이 없습니까?”신하균은 아직도 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그러자 릴리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안 바꿔요! 저는 이 이름을 매우 좋아요. 다시는 이 일에 대해 함부로 의논하지 마세오!”“좋아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 5분만 기다리세요.”전화를 끊고 릴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단지 거절하지 않았을 뿐. 릴리는 그가 자기 강아지의 이름을 디스하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거절하는 것을 잊었다!‘잠깐만!’‘이게 그의 목적아니야?’참 꿍꿍이가 많은 남자다. 몇 분 후.검은색 차량이 문 앞에 조용히 주차되어 있다.차창이 반쯤 내려앉아 시원하고 의연한 얼굴이 드러났다. 이목구비는 깎은 듯 뚜렷하고 눈동자는 날카롭고 차분했다.신하균은 손을 들어 시간을 보고 입구에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며 차분한 눈동자에 몇 가닥 불확신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확실히 거절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조금의 수를 썼다.‘그녀는 똑똑하니 전화를 끊고 바로 알아차렸겠지?’휴대전화를 보니 화면이 조용하고 읽지 않은 메시지는 없었다.릴리는 방금 몇 초만 더 늦었으면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릴리가 문자를 다 썼다는 것을 증명한다.‘편집을 다 했는데도 보내지 않은 것도 너와 함께 식사하기로 한 것을 묵인한 것인가?’신하균의 머리가 미친 듯이 돌아가며 모든 세부 사항을 분석하고 있다.신하균은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릴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 릴리의 생각과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추측하고 그것을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또 10분을 기다리고 신하균이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할 때 낯익은 그림자가 대문 에서 걸어나왔다.새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다.그는 눈을 반짝이며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무의식적으로 릴리를 맞이해 품에 안긴 개를 넘겨안았다.강철은 그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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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편하고 자연스러웠다.누구도 먼저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30분 후 차는 깨끗한 한식당에 도착했다.신하균은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열어주고 릴리가 내려온 뒤에야 뒷좌석으로 가서 강철을 안았다.“이 집 요리가 꽤나 맛있습니다. 전부터 같이 오고 싶었어요.” “얼마 전부터요?”릴리는 그의 손에 있는 견인줄을 받아들고 강아지를 바라보며 무심코 물었다.릴리를 힐끗 본 신하균이 말했다. “한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요.”“...”‘내가 한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그건 아주 오래 전이잖아?’‘그때부터 나한테 감정이 있었다고?’‘다만 내가 너무 바짝 쫓아서 후퇴한 것인가?’이런 생각들이 한순간 떠오른 후 릴리는 얼른 마음을 다잡았다.‘그만!’그가 분명히 말하지 않는 한 절대 김칫국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사실 신하균은 진작에 분명히 말했었다.어떤 사람들은 마치 주위의 일에는 무관심한 것 처럼 냉담해 보인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죽을 만큼 많이 고민하고 신중함과 대범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열정적이다.한복을 입은 예쁜 안내원이 두 사람을 데리고 2층 룸으로 들어갔다.호숫가에 접해 있어 뷰가 끝내주었다.릴리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변 장식에 매료되었다.홀에는 정교한 조화들이 있어 마치 정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서울에 좋은 한식당은 많지만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은 드물다.“이 식당은 개인 경영으로 조상이 궁중 요리사였고 현재는 국빈 만찬의 셰프이기도 해서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그의 명의로 된 유일한 식당입니다.”“아래층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가게의 손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것은 예약하기가 더 어려워요. 한 달에 한 번만 하고 가격도 비싸서 거의 하늘의 별따기죠.”적지 않은 재벌들은 친구나 외지인을 대접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셰프가 아닌 연회석도 예약하기 어려운데 셰프는 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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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왜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요? 귀염둥이?”신하균은 릴리를 쳐다보다가 못마땅하게 입을 열었다. “남녀끼리 바보라고 부르는게 더 다정하다고 생각하는데요.”릴리는 그를 수상쩍게 보았다. “누가 감히 저를 그렇게 부르는데요.”신하균이 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감히 할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이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대표는 되던데요.”“???”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났다.지난번에 경찰서에서 돌아올 때 켈슨은 자연스럽게 릴리를 바보라고 불렀었다.릴리는 그때 매우 민망했다.하지만 어색함을 면하기 위해 릴리는 호칭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단어 사용법을 모르려니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신하균이 그걸 기억했다. “지금 질투하는 거에요?”릴리는 민망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하지만 잊고 있었다. 지금의 신하균은 당시에 마음대로 놀릴 수 있던 신하균이 아니라는 것을.과연,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네. 저는 당신이 그사람한테 분명히 말했으면 좋겠어요.”“...”‘뭐야 이 남자. 벌써 남자친구 행세라도 하는 거야?’“어려우면 제가 가서 말해도 되고요.”상대방이 덧붙였다.“아니예요. 제가 말하죠.”밥을 얻어 먹는 신세라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다.릴리는 옆자리의 강아지를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이렇게 귀한 곳을 어떻게 예약하셨어요? 경찰 아저씨가 이렇게 대단해요? 아니면 신씨 가문의 인맥인가?”“집안 때문도 직업 때문도 아니고 제 매력 때문일 수는 없나요?”신하균이 물 한 잔을 따라줬다.릴리는 그를 두 어번 훑어보고는 말했다.“셰프님도 저처럼 목소리 좋은 사람을 좋아하나요?”“...”“누가 내 험담을 하지?!”문 밖에서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말이 끝나자 덩치 큰 남자가 룸 밖에서 들어왔다.남자는 잘생긴 이목구비와 밝은 분위기를 가졌다. 특히 웃는 모습이 봄바람 같은 느낌을 줬다.이런 깔끔하고 밝은 남자가 요리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표적인 하얀 작업복을 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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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기석훈은 릴리의 흥분된 말투에 놀라 한참 뒤에야 손을 내밀어 릴리의 손끝을 잡았다가 재빨리 놓았다.“그, 그래요?”말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신하균에게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다.신하균도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릴리는 방금 식탁 위의 음식을 호시탐탐 노려보았다.그 눈빛은 릴리가 제일 처음 신하균을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당연하지. 릴리가 방금 친아버지를 봤을 때보다 더 좋아하는 눈빛으로 네 요리를 쳐다보던데.” 신하균이 조곤조곤 말했다.“틀렸어요! 어떻게 이런 미식을 고정남이랑 비교할 수가 있어요? 흥이 다 깨져버렸잖아요!”“네, 네. 아가씨 흥을 깨버려서 죄송합니다.”신하균이 말했다.“괜찮아요. 그럼 제가 너그럽게 용서해 드리죠.”“...”“이분은 당신 친구예요? 이렇게 멋지게 생긴 것을 보고 저는 단번에 이 요리들이 이 분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어요.”릴리는 칭찬을 하면서 다람쥐 쏘가리에 손을 내밀었다.신하균은 눈썹을 찡그렸다. “...”‘굳이 칭찬하려면 객관적으로라도 하지 그래?’‘잘생긴 거랑 요리실력이 좋은 거랑 무슨 상관이 있지?’신하균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옆에서 더욱 과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아가씨는 역시 안목이 좋으시네요. 저도 당신을 매우 좋게 보고 있었습니다!”릴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우아하게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요리 실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둘 다 모처럼 서로의 가식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접시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을 때 릴리는 마침내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어 건네주었다.“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같이 식사해요!”“...”기석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며 릴리를 쳐다보았다.릴리는 양심이 조금 찔렸다.‘망했다. 내 의도를 알아차린 건가?’‘아니면 나한테 연락처를 알려주고 싶지 않나?’‘식사라는 단어는 말하지 말걸.’기석훈은 못마땅한 얼굴로 릴리를 잠시 쳐다보다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연락처를 물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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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릴리는 고개를 돌려 예쁜 두 눈으로 신하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왠지 느낌이 이상하다.“맞장구쳐줄 필요 없어요. 이따 제가 추가하라고 할 테니까 릴리 씨는 예약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예약하세요.”신하균이 덤덤하게 말했다. 릴리가 눈을 반짝이며 숭배하는 말투로 물었다. “정말이에요?”신하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될수록 이면 저도 함께 데려와 주셨으면 더 좋겠고요.”릴리는 잠시 멍해서 반응이 없었다.“쯧쯧쯧. 신 팀장님 참 대범하십니다. 세 사람의 약속인데 세 번째 당사자의 의견은 묻지도 않습니까?”기석훈은 신하균에게 주도권을 쥐게 하려는 의도였다. 릴리의 머릿속은 음식으로 가득 찬 게 뻔했다. 그러니 기석훈이 연락처를 안 주면 릴리는 신하균한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하균은 되려 그를 팔아버렸다.‘바보 같기는. 이러니 모태 솔로지.’신하균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물었다. “왜. 불만 있어?”“내가 무슨 불만이 있겠어. 나는 그저 둘의 오작교지 뭐!”릴리는 젓가락을 들고 이쪽저쪽을 살피다가 둘 사이가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릴리는 뒤늦게 기 셰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분위기가 잠시 어색해졌다.그러나 신하균의 말처럼 욕심만 없으면 두려울 게 없다고 기석훈은‘마이웨이’를 끝까지 실천했다.그는 유쾌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둘째 아가씨, 또 뭐 먹고 싶으세요? 오늘은 제가 쏠테니 마음대로 주문하세요!”릴리는 순식간에 어색함이 싹 가시고 흥미가 생겼다. “당신이 쏜다고요?”“물론입니다. 첫 만남이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신하균이 퇴근하기 전에야 저한테 말해서 당신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어요!”이 말은 진심 같았다.릴리가 의아한 듯 신하균에게 물었다. “퇴근하기 전에야 예약했다고요?”신하균은 공용 젓가락으로 릴리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 “비상사태가 생겨서 야근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할 수는 없었어요.”“아이고, 신 팀장님 바쁘신 거 다 이해합니다. 저야 한가한 사람이니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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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신하균이 먼저 침묵을 깼다. “아버지는 예전 회사와의 계약 종료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요즘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계셨고요. 고성그룹은 이 방면에서 실력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조언했을 뿐입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신하균이 한 말이 신씨 가문이 결정을 내리는데 큰 몫을 했다는 것을 릴리는 잘 알고 있다.릴리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잔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신하균 씨, 저는 언니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성격은 같아서 낙하산은 하기 싫어합니다.”“...”신하균은 잠시 멈칫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알아요. 다만 저도 알량한 자존심이라도 좀 지키려는 거예요!”릴리는 밝고 진심 어리게 말했다.“당신의 도움은 감사하지만 저도 이번에는 대책이 있어요. 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고 당신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어요.”신하균은 릴리를 몇 초 동안 지켜보다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래요. 아버지께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해 놓을게요.”릴리는 갑자기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너무 건방져 보일까요?”신하균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요. 하지만 장래의 며느리를 위해서니까 아버지도 흔쾌히 허락하실 거예요.”릴리는 두 볼이 약간 뜨거워지며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이고 말했다. “장난하지 말고요!”“진지하게 하는 말이에요. 저와 신씨 집안 모두 무조건 당신 편입니다. 저는 당신이 바라는 미래를 같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개입하지 않고 당신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릴리의 처진 눈꺼풀이 가볍게 떨렸다.지금이 따뜻한 느낌은 릴리더러 이성을 버리고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직시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릴리는 신하균과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신하균 씨, 당신이 전에 말했던...”“저 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문밖에서 들려오는 쾌활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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