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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기석훈은 릴리의 흥분된 말투에 놀라 한참 뒤에야 손을 내밀어 릴리의 손끝을 잡았다가 재빨리 놓았다.

“그, 그래요?”

말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신하균에게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다.

신하균도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릴리는 방금 식탁 위의 음식을 호시탐탐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릴리가 제일 처음 신하균을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당연하지. 릴리가 방금 친아버지를 봤을 때보다 더 좋아하는 눈빛으로 네 요리를 쳐다보던데.”

신하균이 조곤조곤 말했다.

“틀렸어요! 어떻게 이런 미식을 고정남이랑 비교할 수가 있어요? 흥이 다 깨져버렸잖아요!”

“네, 네. 아가씨 흥을 깨버려서 죄송합니다.”

신하균이 말했다.

“괜찮아요. 그럼 제가 너그럽게 용서해 드리죠.”

“...”

“이분은 당신 친구예요? 이렇게 멋지게 생긴 것을 보고 저는 단번에 이 요리들이 이 분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어요.”

릴리는 칭찬을 하면서 다람쥐 쏘가리에 손을 내밀었다.

신하균은 눈썹을 찡그렸다.

“...”

‘굳이 칭찬하려면 객관적으로라도 하지 그래?’

‘잘생긴 거랑 요리실력이 좋은 거랑 무슨 상관이 있지?’

신하균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옆에서 더욱 과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아가씨는 역시 안목이 좋으시네요. 저도 당신을 매우 좋게 보고 있었습니다!”

릴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우아하게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요리 실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둘 다 모처럼 서로의 가식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접시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을 때 릴리는 마침내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같이 식사해요!”

“...”

기석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며 릴리를 쳐다보았다.

릴리는 양심이 조금 찔렸다.

‘망했다. 내 의도를 알아차린 건가?’

‘아니면 나한테 연락처를 알려주고 싶지 않나?’

‘식사라는 단어는 말하지 말걸.’

기석훈은 못마땅한 얼굴로 릴리를 잠시 쳐다보다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연락처를 물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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