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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장

오후 여섯 시.

릴리는 시간에 맞춰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하자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숙한 얼굴 하나가 그녀를 놀라게 했다.

‘고우신? 며칠 조용하더니, 여기까지 찾아왔네...’

“여러분, 제 친한 동생 강릴리를 소개할게요! 고성 그룹의 현재 최고 이사기도 해요.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신주리가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사람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육경서가 옆에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형수의 동생이자 내 동생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릴리의 이름을 당연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최근에 아주 큰 화제를 몰고 왔으니까. 게다가 오늘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진심 반, 농담 반의 칭찬과 이야기가 오갔다.

“역시 경서 씨 동생답게 경서 씨만큼이나 뛰어난 외모를 지니셨군요! 너무 귀여워요!”

“거기까지 해. 그 값싼 얼굴 좀 치워. 내 동생 놀랄라.”

“릴리 씨, 남자 친구 있어요? 남자 친구 고르는 기준이 뭐예요?”

“예쁜 언니, 나랑 같이 앉아요. 저런 더러운 남자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옆에 앉아요. 내 옆에!”

“...”

사람이 많은 곳에는 분위기를 띄우려 장난치는 사람도 있었고, 고의로 문제를 일으켜 재미를 보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열렬한 환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때를 못 맞춘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어? 그러고 보니, 우리 릴리 동생은 우신 씨의 친동생 아니에요? 우신 씨는 아무 말도 안 하셨네요. 동생 소개 좀 해주세요!”

“에이. 다들 그 얘기는 그만하죠. 친동생을 죽이려 하는 오빠가 어디 있어요?”

누군가 조롱하듯이 먼저 말했다.

고우신은 김옥 자매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모퉁이가 아니라 중심에 가까운 자리였다. 지금 주변의 말을 들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들어오기 전에 이미 한 번 조롱을 당했는데, 이제 또 이런 소리를 들으니 더욱 귀에 거슬렸다.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 귀에 속삭이듯 들려오는 상냥한 목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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