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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고정남은 기척을 듣고 황급히 빠른 걸음으로 나와 승용차가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고 안색이 나빠졌다.

‘심수정!’

‘이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심수정은 차를 몰고 도로에 합류했다.

고우신은 멍한 얼굴로 어머니의 싸늘한 옆모습을 보며 긴장했다. “엄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심수정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고우신에게 몇 글자를 던졌다.

“빌리진.”

고우신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거기에 왜 가요? 안 가요!”

“네가 안 가면 여동생이 김씨 집안과 혼인할 텐데 그걸 지켜만 볼 거야?”

심수정이 덤덤하게 말했다.

“...”

고우신은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

그는 사실 이미 갔었다.

하지만 들어가지도 못하고 육경서 그놈에게 한바탕 욕만 먹었다.

육경서도 육 씨 가족인지라 이때 입장을 밝히자 주위에서도 맞장구를 치며 빈정거리더니 급기야 ‘고씨 가문의 개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홀대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돌아섰다.

그리고 사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쨌든 상대 마음속에서 자신들은 아무런 지위도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 저도 정말 한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고 싶지만 아버지와 주영이가 잘못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고우신이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더 직설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정말 돌이킬 수 없다면 그는 차라리 릴리를 지지하겠다고 말이다.

먼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원래도 릴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주영은 사과하지 않았을뿐더러 릴리를 난처하게 하고 고성그룹으로 장난을 쳤다.

그는 정말 고주영을 지지할 수 없다.

심수정은 똑똑해서 이 말을 듣고 바로 고우신의 마음을 알아챘다.

심수정은 의아한 듯 고우신을 돌아보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다.

“어머나, 우리 평화주의자가 지금 편을 드는 거야?”

“굳이 편을 들려면 맞는 사람 편을 들겠습니다.”

고우신은 우물쭈물하고 우유부단할 수는 있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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