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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장

고성 그룹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긴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신씨 가문이나 육씨 가문 같은 막강한 지원 세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김옥은 화풀이 삼아 자존심을 내세우며 조금 더 고민하는 척할 수는 있었지만 만약 그로 인해 릴리를 김서준 쪽으로 밀어버린다면 그야말로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김옥은 릴리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다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릴리 씨는 참 농담도 잘하네. 사업 협력이 무슨 인심 쓰듯 할 수 있는 거야? 게다가 찬욱 오빠는 그냥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라 오빠가 여자한테 한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돼.”

김옥의 이 말은 마치 릴리의 말을 의심하는 듯한 태도였다. 동시에 김찬욱의 말을 믿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김찬욱 그 인간 말을 믿어요? 거짓말이 분명해요! 아니면 릴리 씨가 오늘 뭘 하려는지 뻔히 알면서 왜 안 왔겠어요?”

김솔도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한심한 표정은 마치 사랑에 속아 길을 잃은 소녀를 구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릴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직접 전화해 봐야겠어요.”

그러자 김옥이 다급하게 외쳤다.

“잠깐!”

김옥은 릴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김찬욱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런 일이 없더라도 김옥이 협력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바로 수락할지도 모른다.

김찬욱이 그런 말을 내뱉기라도 하면 작은아버지가 그의 허세를 다 받아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김옥은 입술을 다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익숙하면서도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다들 여기 모여 있었네! 이건 주리 씨 잘못이에요! 같이 놀면서 왜 나를 안 불렀어요? 나만 따돌리려는 거예요? 아니면 내가 주리 씨 남자 친구를 뺏을까 봐 걱정된 거예요?”

신주리가 말하기도 전에 육경서가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김찬욱, 그 입 닥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이고, 우리 둘 일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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