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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그러면서 호감이 점차 감소했지만 오늘 목적을 이루면서 그가 온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릴리는 신하균이 건네준 생일 선물과 따뜻한 눈빛을 보니 마음속에 있던 불만이 가뭇없이 사라졌다.

“뭐예요?”

선물 박스를 받으며 릴리가 물었다.

“좋아할 것 같아서 샀어요.”

신하균이 웃으며 말하자 릴리는 토끼 눈을 하면서 물었다.

“지금 열어봐도 돼요?”

“집에 가서 열어봐요.”

신하균이 말했다.

룸 안은 조용했고 다들 두 사람이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적인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상업계의 따분한 모임이 싫어 참석하는 것을 꺼렸지만 정작 신하균 본인은 유명인사였다. 그런 신하균이 모처럼 나타나서 여자와 속삭이듯 대화하는 모습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사람이 진짜로 냉철하고 무정한, 여자라는 말만 들어도 귀찮다고 하면서 자기 여동생도 거들떠보지 않는 신씨 가문 도련님이 맞단 말인가?

다들 뭐 하나 놓칠까 봐 두 사람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두 사람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던 김솔은 이 모습에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만일 오늘 전에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 깨끗하게 포기했겠지만 바로 전에 릴리와 몇몇 나쁜 여자들의 대화를 들었다.

릴리는 신하균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아무 조건 없이 자기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전에 김솔은 릴리가 남자관계가 복잡하고 책임감이 없으며 애인에게 충실하지 못하다는 등등의 소문을 많이 들었다.

일단 남자가 사랑에 빠지기만 하면 그녀는 못 본 체 떠나버린다...

“하균 씨, 이 로맨틱한 분위기는 뭐예요? 꽃다발이며 선물이며. 누가 보면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김솔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장난투로 다들 있는 앞에서 신하균의 속마음을 폭로한 동시에 릴리가 태도를 표시하게끔 압박했다.

만일 릴리가 두 사람 사이를 승인하고 사귀면 이제부터 진심으로 신하균을 대하고 그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신하균을 거절하고도 신씨 가문의 덕을 보려 한다면 이곳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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