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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고개를 들어 신하균 쪽을 바라보다 앞을 막고 있는 사람 사이로 자기를 바라보는 깊고 조용한 눈빛과 정확히 부딪혔다.

그러자 릴리는 움찔하면서 저도 모르게 수락 버튼을 누르니 신하균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 핸드폰을 들고 낮지만 섹시한 목소리로 느릿하게 말했다.

“요 며칠 릴리가 아주 많이 보고 싶었어요. 시간 날 때 메시지 답장 좀 할래요?”

마치 방안에 두 사람만 존재하듯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와 현실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겹치더니 무한한 파워가 생기면서 바로 릴리의 심장을 가격했다.

릴리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얼굴도 살짝 상기되면서 바로 통화를 끊어버리더니 뾰로통하게 말했다.

“바빠요. 누가 맨날 핸드폰만 쳐다봐요?”

“내가 봐요.”

“네?”

“릴리 답장을 기다리느라고 수시로 확인해요.”

신하균이 설명을 덧붙였다.

“...”

“세상에 온몸이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연애 기술은 태생인가요? 아니면 어디서 과외라도 받았어요?

육경서의 호들갑 소리가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침묵을 깨뜨리자 다른 사람도 그제야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역시 도련님은 도련님이야. 내가 아까 연애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던 말 취소할게. 난 자격이 없어.”

“릴리, 메시지 받으면 한글자라도 적어서 보내. 아니면 일하는데 집중이 되겠어?”

“신 도련님이 이런 사람일 줄 몰랐어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릴리 씨는 어떻게 참았어요? 콘크리트로 심장을 봉하기라도 했어요?”

“...”

주위에서 의논하는 소리가 분분했다.

릴리는 얼굴이 아까보다 훨씬 뜨거워지고 귀뿌리까지 화끈거려 손을 저으며 화제를 돌리려고 애썼다.

“게임 계속해요.”

다음 주자부터는 서로 밑바닥까지 아는 사이라 흥미가 확 사라졌고 모험게임은 범위가 넓기에 가슴이 뛰는 짜릿함도 덜 했다.

그렇게 고우신 차례가 되었다.

눈이 높기로 소문난 고씨 가문 도련님이 오늘은 이상하게 조용해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속심말할 거예요? 모험할 거예요?”

육경서가 고우신의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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