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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릴리에 말에 강유리가 잠깐 침묵하더니 어이없는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오늘 너한테 생일 축복을 보내지 않은 사람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해야겠어.”

릴리는 무슨 뜻인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해마다 생일 때문에 하도 불만을 토로했기에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빠가 오늘 아침 새벽 댓바람부터 너한테 전화하려고 하는 걸 네가 밤새웠을 것같으니까 좀 더 자게 두라고 말렸어. 그리고 이모도 점심에 네가 진짜로 오늘 생일 안 쇠냐고 나한테 물었어. 그리고 너의 주리 언니도 오늘 너 때문에 모임을 조직했지만 생일인 티를 안 내려고 했던 것뿐이야...”

강유리는 릴리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시정해 주려고 급급히 설명했다.

릴리는 멍하니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반문했다.

“그런데 언니는 왜 날 위해 생일 선물을 준비했어?”

강유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수화기 너머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육시준의 나른한 잠투정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유리보고 준비하라고 했어. 어떤 남자가 너한테 대시한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가 아무 준비도 안 하면 네가 불만이 있을 것 같아서.”

잠깐 멈추다가 육시준이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우리 결혼식 때문에 다들 네 생일을 까먹었어. 오늘 보충해 줄게. 다른 문제또 있어?”

싸늘한 목소리에 불쾌함이 섞여있었지만 뱉는 말은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릴리가 헤헤 웃더니 말했다.

“아니요. 없어요.”

“없으면 일찍 자. 잠이 안 오면 재워줄 사람을 찾던가. 지금 몇 시야? 내 마누라 찾지 마.”

육시준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유리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형부 헛소리 듣지 마. 네 일이라면 언니는 언제든 시간이 있어.”

릴리가 방긋 웃더니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빨리 자. 그러다 내일 못 일어나겠어.”

엄격하고 규칙이 많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기에 1분만 늦게 일어나도 적어도 30분 단위로 훈계를 받아야 했다.

강유리는 릴리의 뜻을 알아차리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괜찮아. 우리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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