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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반나절이나 회사를 땡땡이쳤지만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릴리가 책임진 협력 건은 직접 결정해야 했다...

“분부에 따라 대외로 소문을 발설했고 현재 신안 그룹과 대헌 그룹이 조운 그룹의 빈자리를 서로 다투고 있어요. 다른 기업에서도 연락이 오는 것을 봐서는 효과가 괜찮은 듯싶어요. 하지만 실력을 따지면 신안 그룹과 대헌 그룹이 제일 강하고 이 중에서도 대헌 그룹이 좀 더 강하지 아닐까 싶어요.”

이윤을 최대치로 낮췄기에 자선사업이라고 해도 과분하지 않았다.

양율이 잠깐 숨을 돌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두 그룹을 서로 경쟁시켜 그중에서 더 우수한 그룹을 선택하시려는 건가요? 대헌 그룹에서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줬기에 더는 양보 못할 거예요.

릴리는 대헌 그룹의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면서 말했다.

“당연하죠. 제가 협력업체를 괴롭히려는 건 아니에요.”

양율이 의아한 눈빛으로 릴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말했다.

“맞다. 한 기업이 더 있어요.”

그러더니 이미 준비한 서류를 건네주자 릴리는 서류봉투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을 뻗어 받았다.

“제가 알기로는 이 기업은 심씨 가문의 대폭 지지를 받고 있으며 최고 주주가 심씨 가문의 절반 가족이라고 할 수 있죠.”

적극적으로 기업을 소개하는 양율의 목소리에는 암시의 뜻이 다분했다.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계약 조건을 훑어보니 대헌 그룹보다 훨씬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

대헌 그룹이 자선 사업이라면 이 기업의 계약 조건은 적자라고 볼 수 있다.

릴리는 혀를 끌끌 차면서 감개무량한듯 말했다.

“심수정이 딸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한 듯 싶네요.”

그러자 양율은 흠칫 놀라면서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혹시 릴리가 심씨 가문의 성의를 알아채지 못할까 봐 귀띔하려던 찰나에 이미 알고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충고만 한마디 했다.

“신안 그룹에서 제시한 조건도 상당히 성의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이 두 기업과 비교하면 살짝 뒤처지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신안 그룹은 고성이 제일 힘들 때 도와줬기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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