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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돌아가는 길에 차 안은 조용했고 릴리는 핸드폰을 뒤적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침묵을 깼다.

“하균 씨, 주리 언니 새 영화가 개봉되었어요.”

“알아. 10개 상영관을 통째로 대절했어.”

릴리는 눈을 깜빡이며 신하균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설명을 기다렸지만 이 말만 하고는 아무 반응이 없어 조용히 바라봤다.

릴리의 의아한 눈초리를 감지했는지 신하균은 대충 보충 설명을 했다.

“새 영화가 방영될 때마다 하던 습관이야. 주리에게 보내는 응원이라고 할 수 있지.”

이렇게 보니 친오누이답기도 했다.

신하균을 만나면서 릴리는 그의 사고방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말은 단도직입적으로 해야지 스스로 이해하기를 기대하는 건 금물이었다.

하여 아주 모호하게 귀띔해줬다.

“통째로 대절해서 혼자 보러 가요?”

“아니. 안 봐. 내가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시간도 없어.”

‘잘났어. 그래. 돈 낭비가 자랑이야?’

그러고는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월계만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신하균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릴리에게 물었다.

“주말에 시간이 있는데 보고 싶으면 같이 가줄게.”

“보고 싶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과 약속했으니 바쁜 사람은 일 보세요.”

릴리의 말에 신하균은 억울하고 속상하고 또한 유감스러웠다.

연애에 있어 신하균은 경험도 부족했고 둔감하기까지 했다.

밤이 되자 릴리는 강표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갔고 신하균은 전화를 받고 한참동안 공적인 일을 얘기하더니 그쪽에 자문을 구했다.

“어떤 여자의 완곡한 데이트 신청을 거절했는데 보상할 방법이 없을까?”

수화기 건너편에 있던 김찬욱이 그 말을 듣더니 정신을 번쩍 차리면서 말했다.

“네? 설마 강씨 가문 둘째 아가씨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건 아니죠? 역시 신 팀장님이시네요. 둘째 아가씨의 호감을 산 것도 대단한데 무슨 배짱으로 거절했어요?”

신하균은 김찬욱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거슬렸는지 차갑게 말했다.

“뾰족한 수가 없으면 끊어.”

그러자 김찬욱이 서둘러 말했다.

“잠깐만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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