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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강미영은 릴리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굳이 몰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강미영은 미소를 지으며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철부지 공주님이 갑자기 어른이 됐어.”

그러자 릴리는 멋쩍은 듯 말했다.

“저를 응원해 주실 거죠?”

사실 릴리가 신하균에게 한 말은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기도 했다. 애인이든, 가족이든 간에 더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살기 싫다고 했다.

현재 릴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아버지, 언니와 형부 덕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멋대로 함부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자기만의 인맥을 쌓고 미래를 위해 기반을 튼튼히 해 그들처럼 강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기생충이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한 파트너가 되고 싶었다...

“당연하지.”

강미영은 웃음을 지으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합리적이기만 하다면 너의 모든 결정을 존중해.”

릴리는 가슴이 따뜻해지면 미소가 피어올랐다.

“엄마, 고마워요.”

...

고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삽시에 퍼졌고 심씨 가문도 자기가 원했던 답을 받았기에 심수정은 바로 약속을 지켜 고성 그룹을 위해 많은 편의를 봐주었다.

한동안 고성 그룹의 기세는 대단했다.

고주경의 팬들은 무언의 압박 속에 응원 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한동안 잠적해 고성 그룹의 형세를 지켜보다 다시 팬심으로 역전하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이런 결과일지 몰랐다.

그리고 김옥도 승산이 있기에 이윤이 남지 않는 사업이라도 릴리가 자책하는 기회를 타 다른 곳에서 벌어 메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자기 성의를 무시한 채 바로 신안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

릴리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고 고성 그룹에 연락해도 서로 책임 전가하면서 무성의하게 대하자 화가 난 김옥은 고성 그룹 본부로 쳐들어가 그녀의 퇴근길을 막기로 했다.

오후 6시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문서를 덮고 가방을 꺼내 화장을 고친 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하려 했다.

오늘 육경서와 신주리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고 당연히 육경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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