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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부재중 전화가 수두룩했다.

릴리 계집애가 한 것도 있고 다른 친구들 것도 있었으며 매니저가 제일 많이 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카톡을 터치하는 순간 액정에 매니저의 번호가 떴다...

저도 모르게 수락 버튼을 누르며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받자 매니저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주리, 내가 죽는 꼴 보고 싶어? 가짜라고 했잖아? 가짜라며? 나도 속일 거야? 이런 소식을 내가 실시간 검색을 통해서 알아야 해?”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포효로 짐작해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오면서 매니저의 불같은 성격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다.

신주리는 한참 침묵하더니 조용히 물었다.

“진정해. 그리고 천천히 말해 봐. 대체 무슨 일이 생겼어?”

신주리는 낮은 소리로 매니저를 진정시키려 했다.

매니저는 심호흡하며 신주리를 한바탕 패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더니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어제저녁 육경서와 함께 있었어?”

신주리는 어젯밤 육경서와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집으로 왔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다급히 물었다.

“혹시 영화관에서 찍혔어?”

어제 신주리는 확실히 도가 지나쳤다.

즉석에서 티켓을 구매해 다른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 다른 느낌일 것 같았다.

사실 신주리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히는 것이 절대 두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원수지간으로 지내왔고 서로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령 찍히더라도 헛소문인 줄 알고 다들 믿지 않겠지만 어제 영화가 끝난 뒤 두 사람의 행동이 너무나 친근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신주리는 긴장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깨물었다.

“영화관이면 좋기나 하지.”

매니저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오면서 만일 영화관에서 찍혔으면 소속사에서 손 쓸 방법이라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그 말에 신주리는 경직된 목소리로 물었다.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찍혔어?”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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