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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교통체증이 지난 시간이라 도로 위에 차가 많지 않았고 신주리도 진짜로 함께 죽을 마음이 없는지 적어도 육경서의 시선을 막지 않았고 단순한 화풀이였다.

육경서는 한 손으로 신주리의 허리를 안아 우격다짐으로 자리에 앉혀놓고 다른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으니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더니 이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와 빈정대며 말했다.

“좋아. 그럼 우리 동반 자살하는 거야?”

“내가 미쳤다고 너와 동반자살을 해? 꺼져.”

역시 이 수법이 효과가 좋아 신주리는 그의 뒤통수를 확 밀치더니 귀찮은 듯 손을 내렸지만 입은 쉴 틈이 없었다.

“다 네 탓이야. 기어코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해서 이 사단이 일어난 거잖아. 맨날 먹는 것밖에 몰라. 전부 찍혀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리가 실제로 커플이긴 하잖아. 불륜도 아니고 뭐가 겁나?”

“누가 너하고 커플이야?”

“신주리 너...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커플인 걸 다 알거든. 나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네가 발뺌한다고 될 수 있을 거 같아?”

“...”

신주리는 말문이 떡하니 막히면서 차 안을 휙 둘러보더니 만일 이대로 육경서를 목 졸라 죽인다면 사고가 날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육경서는 죽으면 그만이지만 길옆의 나무나 혹은 꽃을 깔아뭉갤까 봐 걱정되었다.

순간 주위가 고요해지자 육경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조수석에 기대어 앉아 고개를 떨군 신주리의 눈이 예쁜 속눈썹에 가려 표정을 읽을 수 없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저도 모르게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자 그 속에 있는 검은색 승용차를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해졌다.

오피스텔에서 나올 때부터 검은색 승용차가 뒤따르던 기억이 나면서 현재 달리고 있는 직진차로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뒤따라오던 승용차는 앞에 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자 잠깐 멈추더니 주저 없이 바로 잇따라 방향을 틀자 육경서는 그들이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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