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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차가 별장 구역에 들어서자 그제야 육경서는 안심하며 속도를 점차 줄이더니 서서히 강유리 별장 앞에 멈추고는 지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곳은 강유리 신혼집이라는 것을 신주리도 알고 있지만 처음에는 비밀 결혼이었고 그 뒤에는 남편이 육시준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식으로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

육경서가 숙련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신주리의 표정이 미묘했다.

“평소 이곳에 자주 와?”

“처음에는 형과 함께 이곳에 살았어. 형이 결혼하고 나서 형수 명의로 된 다음에는 거의 안 왔어.”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사실은 육시준이 육경서가 걸리적거린다고 오지 못하게 했다.

신주리는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물었다.

“그래서 그전에는 네 형을 도와 내 친구를 속였던 거야?”

육경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묵묵부답이었다.

‘묵은 장부를 들추면 재미가 없지.’

자칫 잘못하다 자기한테 날벼락이 떨어지는 날이면 억울해서 죽고 싶을 심정일 것이다.

“어떤 차 좋아해? 지하 주차장에 가서 골라 봐. 내 차가 거의 다 여기에 있어.”

육경서는 억지로 화제를 바꿨지만 그래도 신주리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쌤통이야. 유리한테 밉보여서 그 뒤부터 이곳에 못 왔지? 맞지?”

자기 친구가 얼마나 뒤끝이 있는 사람인 줄 신주리는 잘 알고 있었다.

“아니야. 형이 형수한테 잘 보이기 위해 두 사람만 있고 싶다고 나를 내쫓았어.”

육경서는 정색하며 말했다.

쫓겨난 것은 확실하지만 강유리 때문에 쫓겨난 건 아니었고 특히 형수 절친 앞이라 말을 조심해야 한다.

신주리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했다.

“...그래?”

“당연하지.”

신주리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려 할 때 인터폰이 울리자 두 사람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 마주 보았다.

집이 빈 지 오래되었는데 그들이 오자마자 누가 찾아왔을까?

육경서가 재빠르게 달려가 버튼을 누르니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방금 어떤 분이 도련님 친구라면서 통행을 허락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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