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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그 말에 강덕훈은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여한영도 순간 혈압이 머리 꼭대기로 뻗쳐 후들거리는 손으로 품에서 급히 약을 꺼내자 강덕훈이 눈치 빠르게 물병을 건네주었다.

“일단 진정하세요.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 흥분해요?”

“이게 큰일 아니야? 갑자기 열애사를 인정했다가 또 갑자기 헤어졌다 하고. 애들 장난이야?”

여한영이 목소리를 높이며 고함을 지르자 가까이에 있던 강덕훈의 얼굴로 침이 마구 튕겼다.

강덕훈은 묵묵히 구석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더니 흥미진진한 얼굴로 관람 모드에 돌입했다.

여한영은 의자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화장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육경서를 보면서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당장 저 자식의 SNS 계정을 몰수해. 늦으면 이별 기사를 내게 생겼어.]

문자를 받자마자 매니저는 물음표 세 개를 발송하고 나서 멍하니 있더니 자기 손으로 직접 키운 육씨 가문 도련님이 어떤 반항아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답장이 오기도 전에 재빨리 답했다.

[엔지니어한테 당장 비밀번호를 수정하라고 할게요.]

여한영은 매니저의 답장을 보고 나서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한참 동안 아무 말 없는 여한영을 보면서 육경서는 혹시라도 화병이라도 날까 봐 걱정돼 좋은 말로 달랬다.

“먼저 돌아가 계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상관하지 마세요.”

“네가 어떻게 처리할 거야? 이별기사라도 내겠다는 거야?”

육경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묵인인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여한영은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양측 부모님 결혼 독촉 때문에 연애하는 거라며? 네 부모님은 헤어지라고 허락했어?”

그러자 육경서는 전혀 미동 없는 표정으로 심지어 귀찮은 듯 답했다.

“그쪽은 제가 알아서 설명할 거예요.”

여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설명으로 끝나는 일이라면 부모님 독촉 때문에 가짜 연애한다는 건 다 핑계야.’

‘그리고 먼저 이 핑계를 댄 사람이 문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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