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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신명진은 예비 며느리를 서재에 불러 계약 건과 김씨 가문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 했지만 한영숙이 한사코 반대했다.

“오늘 주말인데 왜 애를 불러 일 얘기하려고 해요?”

신명진은 “오늘...”하더니 뒷말을 잊지 못했다.

오늘 식사 자리에 초대한 목적이 계약 건을 위해서가 아닌가?

“잔업하겠으면 혼자 하세요. 우리 릴리는 주말에 일 안 해요.”

한영숙은 릴리의 팔짱을 끼고 소파 쪽으로 다가가면서 계속해 말했다.

“맞다. 오전에 주리한테 가을 신상이 도착했다고 하던데 올라가서 마음에 드는 게 있는지 한번 봐봐.”

예비 며느리와 더 오래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딸의 시큰둥해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한영숙은 릴리를 신주리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내일 나와 함께 가서 골라 봐. 이 예비 시어머니가 사줄게.” 한영숙은 딸을 대하듯이 스스럼없이 말했다.

릴리도 미리 신씨 가문으로 온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기회를 보고 있던 참에 얼른 대답했다.

“네. 어머님, 전 그럼 주리 언니한테 가볼게요.”

신주리는 존재감이 상당히 강한 사람으로 릴리와 신하균의 교제를 한사코 반대했지만 오늘 저녁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문으로 들어설 때 릴리를 위해 한마디 하고는 저녁 내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소리 없이 자기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위층으로 올라가 노크하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신주리가 컴퓨터 앞에 앉아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다가가 대화 내용을 보더니 릴리는 그제야 신주리가 속상해서 의기소침한 것이 아니라 다른 중대한 일 때문이란 걸 알았다.

릴리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년 더 참아주면 안 돼. 반격할 거야?”

“너 왜 올라왔어? 아빠, 엄마가 널 잡고 신상 조사 더 안 하신대?”

신주리가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고개를 돌려 힐끗 쳐다보면서 묻자 릴리가 말했다.

“주리 언니가 걱정돼서 먼저 올라왔어.”

신주리는 마지막 메시지를 매니저에게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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