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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현재 신주리의 평판이 아무리 나빠졌다고 해도 미나가 감히 넘볼 수 있는 급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신주리가 입장 발표만 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에 피디가 적어도 체면을 봐줄 것으로 생각했다.

신주리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말했다.

“공짜 여행 가서 바람도 쐴 수 있고. 한번 생각해 볼 만해.”

그러자 릴리는 이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렇지? 그럼 언니가 승낙한 것으로 알고 있을게.”

“진짜로 나보고 출연하라고?”

신주리가 놀란 표정으로 계속해 말했다.

“연애 예능프로에 출연하라는 건 역시 대담한 조언이었어. 열애 기사가 난 지 얼마 됐다고 나를 이참에 죽일 작정이야?”

그 말에 릴리는 신주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건 순수한 연애 예능프로가 아니야. 언니는 그저 여행 프로라고 생각해. 지금 제작팀에서 대외로는 연애 예능이라고 홍보하고 있잖아? 육경서가 알면 얼마나 후회하겠어? 이별이 대수야? 당장 새 남자 친구를 찾으면 그만이야.”

신주리는 릴리가 자기를 한 방 먹인다고 생각했지만 절친 사이에 또 그럴 리가 있을까 하고도 생각했다.

하여 신주리는 반신반의한 태도로 우물거리며 말했다.

“릴리야. 언니가 탑급 연예인 거 잊지 않았지? 아주 핫한 스타야.”

이런 신주리가 이별하자마자 연애 예능프로에 출연해 새 남자 친구를 당당하게 물색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그렇구나. 언니가 시청자한테 욕을 덜 먹으려면 일단 보여주기식 공식 입장이라도 발표했다가 며칠 뒤에 또 이별했다고 발표하는 방법밖에 없어.”

릴리가 한마디 덧붙였지만 신주리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신주리를 설득하고 나서 릴리는 이내 육경서를 공략하기 위해 사처에 전화하더니 끝내 연락이 닿았고 아까 썼던 수법을 그대로 옮겼다.

“이별이 대수야? 여자 친구를 새로 찾으면 되잖아? 나는 끝까지 오빠 편이야. 주리 언니가 오빠의 진심을 몰라준다면 연애 예능프로에 출연해서 더 예쁜 여자를 사귀면 되잖아. 그때 가면 주리 언니가 얼마나 후회할지 몰라.”

육경서는 릴리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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