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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릴리가 “왜?”하고 묻자 신주리가 말했다.

“내가 우울해하는 것 같아서 네가 와서 친구 하라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릴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바로 갈게.”

신주리는 알았다고 하고는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필 정보를 확인했다.

미나, 데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작품도 많지 않았다. 인기작이 육경서와 함께 찍은 그 한 부였다.

이런 삼류가 신주리와 라이벌 구도를 펼친다고?

살짝 흥미가 생겼다...

저녁 6시가 되자 흰색 페라리가 신씨 가문 별장에 들어섰고 차를 주차하자마자 릴리는 신하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신하균: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

릴리: [저녁에 약속 있어요.]

신하균은 바쁘지 않은지 이내 답장했다.

[오늘 토요일이야. 스케줄 없다며?]

저번에 결혼 이야기를 꺼내 이유 모르게 차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릴리는 줄곧 뜨뜻미지근한 태도였고 신하균은 이번에도 자기와 만나기 싫어 만들어낸 핑계라고 생각했다.

대화 창에‘입력 중...’이라고 뜨는 것을 보면서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덧붙였다.

신하균: [나한테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잠깐 만나.]

릴리는 이 문자를 보더니 타자를 잠깐 멈추고 무슨 오해가 있는지 생각했다.

아, 전에 확실히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신하균은 워낙 직진남이고 생각하는 방식도 간단명료했다. 하여 릴리는 이 일을 재빨리 잊어버리고 말았다.

요즘 비록 많이 바빴지만 매일 강표 사진을 찍어서 신하균에게 발송했기에 오해가 풀린 줄로 알았다.

릴리는 이 메시지를 보고 저 멀리 있는 별장 대문을 보더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처음 남자 친구 집으로 부모님 만나러 왔는데 당사자에게 말도 없이 혼자 달려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릴리는 자기 이마를 ‘탁’ 치면서 정신을 놓아버린 자기 자신이 한스러웠다.

다시 자동차 엔진을 틀고 소리 없이 도망가 신하균과 함께 오려고 생각했지만 상상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었다.

차 엔진을 틀자마자 한영숙이 문을 열고 나오며 반갑게 맞아줬다.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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