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1화

신하균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면서 바로 대답하지 않고 신중하게 반문했다.

“내가 화날만한 무슨 일이라도 했어?”

그러자 릴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을 쿡쿡 찌르며 귀찮은 듯 말했다.

“반문하지 말고 Yes or No로만 대답해요. 대답하기 싫으면 관두고 그냥 냉전하죠 뭐.”

그러자 신하균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릴리의 손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화 안 낼게.”

릴리는 그 말에 오만하게 고개를 잔뜩 쳐들며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죠. 빨리 가요. 출발.”

“잠깐만.”

신하균은 꼼짝하지 않고 자기 가슴팍에 놓인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차를 짚고 서서는 그녀를 품으로 가뒀다.

릴리는 큰 눈을 깜빡이며 그를 향해 물었다.

“왜요?”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용서해 줬으니 나한테 감사의 뜻을 표시해야 하는 거 아니야?”

릴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다.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내가 언제 조건을 제시했어요? 그리고 내가 용서해달라고 말한 적 있어요?”

신하균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그렇기도 해.”

“맞죠? 남자가 왜 이렇게 옴니암니 따져요. 그러면 여자 친구가...”

마지막 말을 하기도 전에 따뜻한 입술이 입을 막아버리자 릴리의 눈동자가 갑자기 확 커지면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신하...”

신하균은 이내 입술을 떼고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맞대니 코끝이 닿아버렸고 입술과 입술이 닿을락 말락 하면서 두 사람이 내뿜는 열기가 서로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감사의 뜻을 나는 전했어. 이번에는 자기 차례야.”

신하균의 마법과도 목소리는 싸늘했지만 흡입하는 힘이 있어 릴리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고개를 쳐들어 신하균을 바라보는 릴리의 눈빛은 물결이 찰랑이었고 눈꼬리가 살짝 상기되었다.

“반드시 해야 해요?”

“며칠 동안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해야 하지 않겠어?”

남자의 목소리가 살짝 잠겨있었고 억울한 듯 말했다.

릴리는 이런 남자의 표정에 마음이 동해 두 팔로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