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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는 몇 개 검색어를 본 육경서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차렸다.

어제저녁 도촬된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이 함께 집에 가는 것이 찍혔나?

검색어를 따라 내용을 확인하던 육경서는 자신이 파파라치를 너무 얕잡아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촬된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촬영 각도를 상상해 보더니 용감한 파파라치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었다.

사실 연예계의 탑인 육경서는 어젯밤 창문 앞에 서 있을 때 도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 하긴 했었다.

하지만 밖의 환경을 보고 나서 이 생각을 뇌리에서 떨쳐버렸는데 세상에나, 진짜로 목숨 걸고 일하는 파파라치가 있었다.

육경서는 걱정할 것도 폭로되는 것도 겁나지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앉아 영상을 감상하더니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영상이 생각보다 예쁘게 나왔다.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댓글을 밀어 올리며 읽어보기 시작했다.

“대박! 이렇게 자극적이라고?”

“원수라며? 원수라며? 나만 두 사람이 하는 헛소리를 그대로 믿은 거야?”

“팬덤이 무너졌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더니 바로 나 자신이었어.”

“언니 정신 차려요. 어떻게 육경서 같은 남자를 좋아해요?”

“신주리 팬들 너무 심하게 하지 마. 경서 오빠를 봐서 그 여우 년을 살려두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는 건 절대 아니야.”

“위층에서 뭔 개소리야? 누가 여우 년이야? 제기랄, 저건 우리 주리 오피스텔이야.”

“맞아. 육경서가 들러붙은 게 확실한데 왜 우리 언니한테 뭐라고 해?

“너희 공주님이 무슨 수법으로 우리 오빠를 유혹했는지 누가 알아? 영상에 나온 오빠의 표정이 너무 이상해.”

“촬영 장면이 아니야?”

“정신차려. 여긴 신주리 숙소야. 촬영 장면은 무슨.”

“길 가던 사람인데 한마디만 할게. 두 사람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 들어? 주리 너무 예뻐. 그리고 육경서는 너무 섹시해. 두 사람 사귀어요.”

“썩 꺼지지 못해. CP 팬은 당장 꺼져.”

“...”

댓글 창은 아수라장이었고 양측 팬들이 모여 난타전을 벌리고 있는 중에 CP 팬까지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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