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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지하 주차장에서 망보고 있던 사람이 저쪽에서 전해 온 본인이 맞다는 확답을 듣고 이내 자기 차를 타고 쫓아갔다.

오늘 반드시 두 사람을 붙잡고 철천지원수 컨셉으로 팬을 속인 기분이 어떤지 인터뷰하고 말리라고 결심했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확연하게 눈에 뜨이는 람보르기니 한 대가 담대하게 그들의 뒤를 따라 서서히 오피스텔에서 빠져나와 차량 행렬에 끼어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검은색 SUV가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어떤 겁 없는 자가 차로 그들의 앞길을 막는 바람에 급정거하고 말았고 막는 자만 없다면 이대로 도망갈 예정이었다.

그들은 두 사람의 허둥대는 모습으로 신주리, 육경서임을 더욱 확신했고 이내 차를 에워싸고 창문을 마구 두드리며 카메라를 들고 끝없이 입술을 팔락이었다.

조수석에 앉았던 릴리는 이 광경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연예인도 극한 직업이었어.’

곁눈으로 람보르기니가 이내 뒤따라 나와 도로 위의 차량에 합류되어 서서히 종적을 감추는 것을 본 릴리는 허둥대는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곁에 앉은 신하균에게 말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아요.”

그러자 신하균은 창문을 내리며 선글라스를 벗더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제일 앞에 섰던 사람이 당장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물었다.

“누구세요? 육경서는요?”

“무슨 육경서요? 어느 언론사 기자예요? 거주지역에 집거해 소란 피우고 사회 공공질서를 방해한 죄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지만 강력한 파워가 깃들어 있었다.

제일 앞에 서 있던 기자의 얼굴빛이 변하면서 조수석과 뒷자리를 휙 쓸어보더니 대충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떠났다.

그 사람이 떠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투덜대며 흩어졌다.

“뭐 하는 짓이야?”

“어떤 등신이 육경서라고 했어?”

“여태까지 기다렸는데 도망간 거 아니야?”

“조금 전에 차가 여러 대 빠져나갔어. 그중에 두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해.”

“짜증 나!”

“...”

실망에 빠진 한 무리 사람을 보며 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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