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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갑작스런 충돌에 신주리는 눈앞에서 별이 반짝였고 육경서는 그녀가 넘어질까 봐 얼른 허리를 껴안았다.

품에 안겨 작은 손으로 이마를 잡고 한참 있더니 신주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육경서 씨, 날 죽이려는 거예요?”

육경서도 갑작스럽게 품으로 덮친 신주리 때문에 넋을 잃고 있다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자기 머리가 왜 이렇게 단단해? 복근이 다 아파.”

그러자 신주리가 눈을 깜빡이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방금 자기라고 했어?”

가슴을 쓸어내리던 육경서는 잠깐 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별처럼 빛나는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건 묵인과 마찬가지이다.

“쳇, 내가 속을 것 같아? 자기라고 부르면 내가 이성을 잃고 가슴 근육을 복근으로 알 것 같지?”

신주리는 싸늘하게 웃으며 방금 자기가 부딪쳤던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말만 두서없을 뿐이지 아직 멀쩡해 보였다.

육경서는 허리를 안고 있던 손에 조금씩 힘을 주며 물었다.

“그래서 자기라고 불러도 괜찮다는 거야?”

신주리는 멈칫하더니 바로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육경서의 배 쪽에 고정하며 물었다.

“그래서 복근이 진짜로 있냐고?”

“대답하면 만지게 해줄게.”

남자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뜨거운 기운이 얼굴에 닿았고 허스키한 낮은 목소리에 안 그래도 취기가 오른 머리가 더욱 어질어질해졌다.

신주리가 고개를 들자 예쁜 두 눈이 반짝거렸고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했지만 두 손은 이미 저도 모르게 복근을 찾아 더듬고 있었다.

그러자 육경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낮은 소리로 꼬드겼다.

“반칙하면 안 돼. 아직 내 물음에 대답 안 했어.”

그 말에 신주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을 표시하더니 작은 손을 마구 버둥거리자 육경서는 한 발짝 두 발짝 통창 유리 앞까지 물러섰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육경서는 막무가내로 덮쳐오는 신주리의 손목을 한 손으로 잡고는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를 통창 유리로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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