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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강유리는 해맑게 웃으며 다가가 바론 공작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네 맞는 것 같아요. 아빠가 요즘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대디 걸이 된 거 같아요. 버릇이고 뭐고 제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가 아니겠어요? 우리 다 같이 아기 이름 지어요.”

바론 공작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방금 억지로 불러일으켰던 불만과 화가 가뭇없이 사라졌다.

도도하고 냉정하기만 하던 딸이 이런 애교를 부린다면 누가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체면은 지켜야 하기에 바론 공작의 표정은 부자연스러웠고 목소리도 힘이 잔뜩 실려 있었다.

“여기에 있으면 캐번디시 가족이야. 반드시 내 말을 따라야 해.”

그러자 강유리가 뜬금없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아버지는 우리 아기 외할아버지이신데 당연히 아빠 말을 따라야죠.”

짐짓 엄숙한 척하고 있던 바론 공작의 표정이 제어가 안 되면서 이내 헤벌쭉하니 웃었다.

웃다가 갑자기 방금 강유리가 했던 말이 생각나 되물었다.

“그런데 대디 걸은 무슨 뜻이야?”

“아빠 사랑을 듬뿍 받는 공주같이 사는 여자를 말해요. 무엇을 하든 아빠에게 물어서 결정해야 하고 심지어 부부 문제도 아빠에게 물어야 하고 자기 주견이 없이 완전히 아빠 말만 듣는 거죠.”

그 말에 바론 공작의 표정이 차츰 따뜻해지더니 입꼬리를 올린 채 말했다.

“뭐든 적당해야지. 자기 주견도 있어야 하고 남편의 뜻도 따라야 해.”

“네. 명심할게요.”

강유리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답했다.

곁에 앉아 있던 육시준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다른 한편 릴리는 끊긴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소파에서 공놀이하는 강표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아니,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야?”

입에 공을 물고 있던 강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보며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아버지면 다야? 그 사람에 대해 아냐고? 어떻게 그렇게 어두운 생각으로 평가하고 추측할 수 있지? 단순히 좋아하는 건 무엇이고 단순하지 않는 건 또 뭔데? 고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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