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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이튿날 릴리는 끝내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떠보니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핸드폰을 켜니 수많은 문자가 들어와 있었고 대부분 어젯밤 모멘트에 관한 것이었다. 어젯밤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오늘 아침에 보고 릴리에게 영문을 물었다.

그중 신하균의 문자도 들어있었다.

신하균은 릴리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줄 알고 임 비서에게 연락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11시 반에 아침 식사가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신주리의 문자는 없었다.

맨발로 바닥을 밟으며 구름 위를 걷듯이 사뿐사뿐 문 앞에 와보니 정교하게 포장된 배달 봉투가 보였다.

연애하는 느낌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었다...

배달 봉투를 들고 들어오면서 신하균에게 전화하니 바쁘지 않은지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신하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면서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손에 들린 배달 봉투를 보면서 웃는 얼굴로 물었다.

“하균 씨가 보낸 거예요?”

그러자 신하균이 대답했다.

“어. 아직 따뜻해?”

릴리는 핸드폰을 스피커 모드로 전환해 테이블에 놓고는 봉투를 열고 손등으로 살짝 배달 용기에 대 보았다.

“네. 따뜻해요.”

“그럼 됐어.”

두 사람 모두 말이 없다가 릴리가 물었다.

“주리 언니가 하균 씨한테 전화하지 않았어요?”

신주리가 릴리에게 문자를 안 한 것이 이상했고 그렇다면 당사자에게 확인했을 게 뻔하다. 그리고 신하균은 릴리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것이란걸 잘 알고 있었다.

“어. 나한테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나중에 천천히 설명할 거야.”

신하균이 낮은 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시정했다.

“자기와 주리가 나이가 비슷한데 언니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그러자 릴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말했다.

“주리 언니가 언니 친구이기에 언니라고 부르는 게 습관 됐어요.”

그러자 신하균이 말했다.

“나중에 주리가 자기를 언니라고 불러야 할 텐데 그러면 호칭이 이상해져.”

그러자 릴리는 젓가락질을 멈추더니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면서 낮은 소리로 신하균을 나무랐다.

“뻔뻔하긴.”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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