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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신하균의‘자기’라는 호칭이 엄청난 힘으로 릴리의 영혼을 가격했다.

전에 전 남자 친구로부터 예쁜이, 아기야, 내 사랑 등등의 호칭을 들었어도 이 정도로 가슴이 설렌 적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목소리의 힘이 아닌가 싶으면서 혼이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

“잘 자요.”

신하균에게 굿나잇을 고했지만 릴리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전혀 잠들 수가 없었다.

행복과 부끄러움과 설레임 등등이 섞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여 끝내는 주체하지 못하고 모멘트에 [생일 축하가 비록 늦게 도착했지만 나도 해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글귀를 적고 목걸이를 착용하고 찍은 셀카를 한 장 올렸다.

모멘트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밤낮이 바뀐 야행성 동물이고 특히 절친들은 이 글귀를 보자마자 난리법석을 떨면서 또 연애를 시작했냐고 문자를 보내왔다.

거의 날이 밝을 때까지 카톡으로 수다를 떨다 드디어 진정하고 잠이 들려고 할 때 핸드폰이 반짝이더니 메시지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신주리: [우리 오빠가 준 선물이야?]

신주리: [진짜로 사귀기로 했어?]

신주리: [우리 오빠가 널 꼬신 거 아니지? 너 그새를 못 참고 넘어갔어? 너 왜 이렇게 물러터졌어? 더 지켜보겠다고 했잖아?]

신주리: [우리 오빠가 갑자기 미쳤는지 하필 왜 어제 네 생일을 축하해주는지 모르겠어. 너무 신경 쓰지 마. 신하균이 뭘 알겠어? 이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그러지 마.”

신주리: [그런데 너 어제 보니 신하균을 싫어하는 것 같지 않던데 허락했어? 너 미쳤어?]

신주리: [신하균은 네 진짜 생일도 몰라.]

신주리: [신하균이 무슨 자격으로 너와 생일을 함께 하겠대? 네가 아까워.]

썰물처럼 쏟아져나오는 메시지에 릴리는 머리가 뗑해지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오르락내리락했기에 더 안 자면 힘들어 죽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문자가 쏟아져나오는 기세로 봐서는 릴리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면 신주리가 조급해서 죽어버릴 것이다.

둘 중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면 자기가 아닌 절친이 죽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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