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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눈앞에서 닫혀버린 문을 보면서 신하균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웃었다.

오늘 여자 친구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았고 그 어떤 모습도 사랑스럽고 예뻤다...

...

집으로 들어간 릴리는 문 앞에 있는 강아지를 품에 안더니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걸음에 소파로 다가가 몸을 던졌다.

강철의 앞발을 주무르면서 릴리는 참지 못해 강아지와 기쁨을 공유했다.

“못난이 강철아. 이 공주님이 사랑에 빠진 것 같아.”

강철은 릴리의 변태적인 모습에 놀랐는지 작은 소리로 콩콩 짖어댔다.

“나를 축복해 주는 거야? 고마워. 내일 맛있는 거 사줄게. 소고기를 사야 하고 통졸임도 사야겠어. 너무 빨리 크지 마. 알겠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는 말을 알아들었는지 강아지의 두 눈이 반짝거리더니 다시 콩콩 짖어댔다.

강아지와 한참 놀고 나서 릴리는 욕실로 향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잔뜩 받아놓고 조용히 몸을 뉘웠다.

따뜻한 물이 피로를 싹 씻어주면서 온몸의 모공이 활짝 열린 것만 같았다.

릴리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방금 신하균이 키스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깊은 두 눈이며, 살짝 잠긴 목소리며, 그때는 너무 긴장해 많은 것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호흡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조금 전에 겁내지 말고 아예 집으로 끌고 와 밤새 키스하면서 호흡소리를 들을 걸 그랬어.잘 자요가 뭐야?’

릴리는 그가 오늘 저녁 자지 않기를 바랐다...

찰싹하고 자기 뺨을 때리자 소리가 너무 커 깜짝 놀랐다.

“방탕해졌어. 키스 한 번 한걸로 대체 무슨 더러운 생각을 하는 거야?”

오늘 밤, 잠을 이루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애는 느낌이 아주 미묘했고 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신하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고 함께 있으면서 그의 피부에 닿고 싶었다.

전의 남자 친구처럼 목소리 외에는 불편했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한참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옆에 놓인 핸드폰이 부르르 떨리는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손을 뻗어 메시지를 보는 순간 주춤해졌다.

강유리였다.

[예쁜이 자?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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