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2화

김옥이 술에 취한 김솔을 끌고 차에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김찬욱이와 고우신은 어데 갔어요?”

신하균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뒤쪽을 바라보니 고우신의 차가 아직 있었다.

김옥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빠는 우리를 안 데려다줄 걸 알잖아요. 그리고 우신 오빠는 릴리를 데려다주고 싶어 하는데 기회를 줄 수 있겠어요?”

신하균은 묵묵부답이다.

그는 김옥의 의도를 알 수 있지만 릴리를 대신해 결정할 수 없기에 고개를 숙이고 곁에 서 있는 릴리에게 낮은 소리로 의견을 물었다.

“고우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그러자 릴리도 고개를 들면서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절 바래다주고 싶어요?”

신하균의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말했다.

“당연하죠.”

“그럼 기회를 하균 씨에게 줄게요.”

이 말을 남기고 릴리가 먼저 신하균의 차에 올라타자 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돌려 김옥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김옥 씨, 차 불러서 바래다 드리라고 할게요.”

“옥아. 집에 가면 안 돼. 큰아버지가 널 데리고 술 마시러 나온 걸 알면 또 한바탕 뭐라 하실 거야.”

김솔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정색해서 당부했지만 말투를 들어서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김솔은 오늘 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그녀의 신분, 학력과 미모를 따지면 주위에 널린 게 흠모자이다.

김솔과 릴리의 연애관이 비슷해 쿨하고 내키는대로 했으며 좋으면 사귀고 싫증나면 헤어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점이 뭐냐면 김솔은 항상 주도권을 자기가 잡고 있었고 먼저 싫증 나서 헤어지는 타입이다.

이렇게 교만하고 아름다운, 거의 한번도 거절당해 보지 못했던 김솔이 처음으로 신하균에게 거절당했다.

“전 낯선 사람이 바래다주는 걸 안 좋아해요. 도와주세요. 먼저 릴리를 바래다주고 우리를...”

김옥은 단념하지 않고 릴리와 함께 타고 가더라도 신하균의 차를 타려고 애썼다.

신하균이 고개를 돌려 차 안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면서 예의 바르게 철벽을 쳤다.

“김옥 씨, 어떤 일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오늘 충분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