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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장

원래 김솔, 김옥, 그리고 고우신 세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고 김옥이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릴리는 김옥과 김솔 사이의 자리를 향해 다가갔지만 이 수줍은 여자는 너무 긴장해서였는지 아니면 일부러였는지 고우신과 김옥 사이의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일부러일까? 아니면 정말로 실수일까?

김옥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손을 흔들며 작게 말했다.

“아니야. 빨리 앉아!”

릴리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자연스럽게 둘 사이에 앉았다.

주변의 시선이 시시때때로 이쪽을 훑으며 모두가 상황을 지켜보는 듯했다. 결국 신주리와 육경서가 분위기를 띄우고 나서야 사람들의 관심이 서서히 흩어졌다.

“김옥 씨는 오늘 제가 온 이유를 알고 있죠?”

릴리는 손에 든 와인잔을 살짝 흔들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김옥은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릴리는 눈꺼풀을 살짝 올리고 그녀의 순진하고 여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아, 그럼...”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릴리는 조용히 관찰했다. 김옥은 순진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예쁜 눈동자에 맑고 순수한 어리석음이 깃들어 있었다. 연기하는 것치곤 꽤 그럴듯했다.

릴리는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후 더는 빙빙 돌리고 싶지 않아 바로 본론을 꺼냈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끼리 굳이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세요.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나는 김씨 가문과 협력하고 싶어요.”

김옥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며 순진한 표정이 잠시 무너졌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지난번 만남에서 말했듯이 난 당신이 좋아요. 우리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릴리는 주저하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김옥은 마치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릴리 양이 나를 곤란하게 만드네. 사실 난 김씨 가문에서 별로 영향력이 없어.”

릴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난번 헤어지기 전에 제가 준 사탕 맛있었어요?”

지난번 릴리는 고우신을 지목하라고 위협하기 위해 김옥에게 정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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