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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신하균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강철을 뒷좌석에 앉히고는 릴리를 향해 말했다.

“이제 가죠.”

그러자 릴리가 대답했다.

“가요! 가요!”

릴리는 기석훈을 향해 아쉬운 듯 손을 내저으며 빠른 걸음으로 차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기석훈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게로 들어갔다.

차가 도로에 합류했다.

서울의 밤은 번화하고 시끌벅적하다.

도로 양쪽의 가로등이 두 줄로 이어져 하얀색 은하수 같았다.

검은색 승용차는 차량들 속에서 천천히 달렸다. 차 안은 조용했고 신하균은 신호등을 기다리는 틈을 타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방금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잠금을 해제한 후 문자를 보던 그의 차분한 눈매가 살짝 빛났다.

릴리는 강철을 뒷좌석에서 데려와 품에 안고 놀다가 곁눈질로 그의 유쾌한 얼굴을 흘끗 보고 무의식적으로 따라 웃으며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입꼬리가 귀까지 걸렸네요.”

“...”

신하균은 핸드폰을 끄고 릴리를 돌아보았다.

웃음기가 얼굴에 번지고 목소리가 경쾌해지며 말했다.

“네, 좋은 일이 있어요.”

릴리는 의심스러운 듯 그를 바라보며 그가 계속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상대는 더 이상 말할 뜻이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릴리는 한참 쳐다보고도 답을 얻지 못하자 입을 삐죽하고는 고개를 돌려 강철에게 말했다.

“애기야, 이 오빠랑은 앞으로 놀지 마! 이상한 사람이야. 너는 나랑 살고 있으니까 내가 네 부모야. 앞으로 모든 일은 이 아버지에게 본받아야 해. 알겠어?”

신하균은 아직도 방금 기석훈이 보내온 문자에 정신이 팔려있다.

‘우리 신 팀장님...’

‘미래 남친...’

‘릴리의 마음속에는 내가 있다. 단지 츤데레라 말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가 계속해서 진심으로 대한다면 언젠가는 릴리도 받아들일 것이다... 응?’

‘오빠?’

‘아버지?’

“촌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는 고개를 돌려 얼굴을 찌푸리고 릴리를 보았다.

릴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그런가요?”

릴리의 품에 안긴 작은 생명을 힐끗 쳐다본 신하균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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