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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됐어요. 이제 저랑도 서먹서먹하게 굴지 마세요. 신하균처럼 떳떳하게 행동해 봐요! 당신이 금기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모두 저한테 알려주세요. 다음에 올 때는 반드시 실수는 없을 거예요! 참, 좋아하는 음식도 알려주시면 다음에 챙겨드릴게요!”

오늘은 그에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정말요? 그래도 돼요?”

기석훈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만약 앞으로 둘이 사귄다면 언제든지 와서 식사하세요. 전부 공짜니까! 둘의 결혼식 요리도 제가 전부 책임져 드리죠!”

화제가 저도 모르게 다시 두 사람으로 돌아갔다.

신하균은 기석훈이 본인을 ‘미끼’로 릴리에게 어필해 준 것에 조금 감동했다.

그런데 좀 민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상황에서 릴리는 더 그럴 것 같았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한 번 하고 나서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정말입니까? 번복하면 안돼요!”

릴리는 몸을 곧게 세우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그가 확답만 하면 지금 당장 결혼할 수 있는 것 같았다.

“???”

신하균은 착잡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기석훈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가슴을 치며 호언장담을 늘어놓았다.

“그야 당연하죠!”

“거래 성사!”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쉽게 합의를 보았다.

‘결혼’상대는 옆에서 한마디 발언권도 없이 이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방금 신하균의 소개 때문에 기석훈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난 릴리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더 이상 거리낌이 없었다.

오히려 과묵한 신하균이 둘에게‘왕따’를 당했다.

그래도 그는 개의치 않고 조용히 음식을 릴리에게 집어주거나 강철에게 먹이며 기다렸다.

일등 남편감 같은 모습이었다.

릴리는 이미 익숙해 별로 놀라지 않았지만 기석훈은 몇 번이나 놀랐다.

떠날 때 기석훈은 살며시 릴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둘째 아가씨는 남자를 길들일 줄 잘 아시네요! 언제 저한테 비법이나 좀 공유해주세요!”

“기 셰프, 당신 좀 의심스러워요!”

“...”

“앞으로 우리 신 팀장이랑 접촉을 줄여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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