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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신하균이 먼저 침묵을 깼다.

“아버지는 예전 회사와의 계약 종료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요즘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계셨고요. 고성그룹은 이 방면에서 실력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조언했을 뿐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신하균이 한 말이 신씨 가문이 결정을 내리는데 큰 몫을 했다는 것을 릴리는 잘 알고 있다.

릴리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잔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신하균 씨, 저는 언니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성격은 같아서 낙하산은 하기 싫어합니다.”

“...”

신하균은 잠시 멈칫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

“알아요. 다만 저도 알량한 자존심이라도 좀 지키려는 거예요!”

릴리는 밝고 진심 어리게 말했다.

“당신의 도움은 감사하지만 저도 이번에는 대책이 있어요. 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고 당신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어요.”

신하균은 릴리를 몇 초 동안 지켜보다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래요. 아버지께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해 놓을게요.”

릴리는 갑자기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너무 건방져 보일까요?”

신하균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요. 하지만 장래의 며느리를 위해서니까 아버지도 흔쾌히 허락하실 거예요.”

릴리는 두 볼이 약간 뜨거워지며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이고 말했다.

“장난하지 말고요!”

“진지하게 하는 말이에요. 저와 신씨 집안 모두 무조건 당신 편입니다. 저는 당신이 바라는 미래를 같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개입하지 않고 당신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

릴리의 처진 눈꺼풀이 가볍게 떨렸다.

지금이 따뜻한 느낌은 릴리더러 이성을 버리고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직시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릴리는 신하균과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신하균 씨, 당신이 전에 말했던...”

“저 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문밖에서 들려오는 쾌활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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