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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릴리는 고개를 돌려 예쁜 두 눈으로 신하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

“맞장구쳐줄 필요 없어요. 이따 제가 추가하라고 할 테니까 릴리 씨는 예약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예약하세요.”

신하균이 덤덤하게 말했다. 릴리가 눈을 반짝이며 숭배하는 말투로 물었다.

“정말이에요?”

신하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될수록 이면 저도 함께 데려와 주셨으면 더 좋겠고요.”

릴리는 잠시 멍해서 반응이 없었다.

“쯧쯧쯧. 신 팀장님 참 대범하십니다. 세 사람의 약속인데 세 번째 당사자의 의견은 묻지도 않습니까?”

기석훈은 신하균에게 주도권을 쥐게 하려는 의도였다. 릴리의 머릿속은 음식으로 가득 찬 게 뻔했다. 그러니 기석훈이 연락처를 안 주면 릴리는 신하균한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하균은 되려 그를 팔아버렸다.

‘바보 같기는. 이러니 모태 솔로지.’

신하균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물었다.

“왜. 불만 있어?”

“내가 무슨 불만이 있겠어. 나는 그저 둘의 오작교지 뭐!”

릴리는 젓가락을 들고 이쪽저쪽을 살피다가 둘 사이가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릴리는 뒤늦게 기 셰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분위기가 잠시 어색해졌다.

그러나 신하균의 말처럼 욕심만 없으면 두려울 게 없다고 기석훈은‘마이웨이’를 끝까지 실천했다.

그는 유쾌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둘째 아가씨, 또 뭐 먹고 싶으세요? 오늘은 제가 쏠테니 마음대로 주문하세요!”

릴리는 순식간에 어색함이 싹 가시고 흥미가 생겼다.

“당신이 쏜다고요?”

“물론입니다. 첫 만남이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신하균이 퇴근하기 전에야 저한테 말해서 당신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어요!”

이 말은 진심 같았다.

릴리가 의아한 듯 신하균에게 물었다.

“퇴근하기 전에야 예약했다고요?”

신하균은 공용 젓가락으로 릴리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

“비상사태가 생겨서 야근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할 수는 없었어요.”

“아이고, 신 팀장님 바쁘신 거 다 이해합니다. 저야 한가한 사람이니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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