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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왜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요? 귀염둥이?”

신하균은 릴리를 쳐다보다가 못마땅하게 입을 열었다.

“남녀끼리 바보라고 부르는게 더 다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릴리는 그를 수상쩍게 보았다.

“누가 감히 저를 그렇게 부르는데요.”

신하균이 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감히 할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이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대표는 되던데요.”

“???”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났다.

지난번에 경찰서에서 돌아올 때 켈슨은 자연스럽게 릴리를 바보라고 불렀었다.

릴리는 그때 매우 민망했다.

하지만 어색함을 면하기 위해 릴리는 호칭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단어 사용법을 모르려니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하균이 그걸 기억했다.

“지금 질투하는 거에요?”

릴리는 민망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지금의 신하균은 당시에 마음대로 놀릴 수 있던 신하균이 아니라는 것을.

과연,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네. 저는 당신이 그사람한테 분명히 말했으면 좋겠어요.”

“...”

‘뭐야 이 남자. 벌써 남자친구 행세라도 하는 거야?’

“어려우면 제가 가서 말해도 되고요.”

상대방이 덧붙였다.

“아니예요. 제가 말하죠.”

밥을 얻어 먹는 신세라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다.

릴리는 옆자리의 강아지를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이렇게 귀한 곳을 어떻게 예약하셨어요? 경찰 아저씨가 이렇게 대단해요? 아니면 신씨 가문의 인맥인가?”

“집안 때문도 직업 때문도 아니고 제 매력 때문일 수는 없나요?”

신하균이 물 한 잔을 따라줬다.

릴리는 그를 두 어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셰프님도 저처럼 목소리 좋은 사람을 좋아하나요?”

“...”

“누가 내 험담을 하지?!”

문 밖에서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이 끝나자 덩치 큰 남자가 룸 밖에서 들어왔다.

남자는 잘생긴 이목구비와 밝은 분위기를 가졌다. 특히 웃는 모습이 봄바람 같은 느낌을 줬다.

이런 깔끔하고 밝은 남자가 요리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표적인 하얀 작업복을 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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