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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릴리는 그가 목소리를 높여 깜짝 놀라 어이가 없었다.

“아니면 아니지 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십니까?”

“...”

그도 고의는 아니다.

단지 릴리의 의심에 잠시 흥분했을 뿐이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세요. 다음 주에 결정할게요.”

“???”

비록 그가 릴리를 대신해서 승낙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확실히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다.

‘굳이 다음 주에 결정을 해야 하나?’

고성그룹이 이런 어려운 처지에 도도하게 신씨 가문에 기다리라고 하면 그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릴리는 별 생각없이 그냥 전화를 끊고 방금 그 채팅창을 열었다.

몇 마디를 쓰고 지우고 반복하는데 상대방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대화창에서 소설를 쓰세요?”

신하균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시켰다.

릴리의 소식을 놓칠까 봐 채팅창에 남아서 가끔 두어 번 보았다.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는 또 들어 보았다.

대화 상자에 ‘상대방이 입력 중’이라고 뜨는데 다음 길목에 도착했는데도 메시지가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

갑작스런 그의 한마디에 릴리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네?”

신하균은 차를 다시 출발시켰고 목소리는 낮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편집을 그렇게 오래 반복해야 합니까? 계속 입력 중이신 것 같던데.”

릴리는 한순간 민망했다. 이게 다 들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색함이 지나자 눈이 반짝였다.

“신 팀장님 한가해서 데 대화창을 계속 보고 계셨어요?”

릴리의 목소리는 낮고 습관적으로 도발했다.

그 쪽은 모처럼 릴리와 말다툼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정했다.

“네, 당신 소식을 놓칠까 봐요.”

릴리는 얼굴이 뜨거워났다.

“...”

고백한 이후로 이 남자는 점점 더 한도가 없어졌다.

릴리는 가끔 그를 몇 마디 희롱하기도 하고 희롱당하기도 했다.

릴리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하자 신하균은 릴리의 어색한 표정을 볼 수 있는 듯 말없이 가볍게 웃으며 배려심 있게 화제를 돌렸다.

“방금 저한테 할 말 지금 해도 돼요?”

릴리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남자는 실소를 터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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