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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릴리가 동의했다.

“밥 먹었어요?”

“네?”

“밥 안 먹었으면 이따가 같이 먹어요. 강아지 이름은 정말 바꿀 생각이 없습니까?”

신하균은 아직도 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그러자 릴리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안 바꿔요! 저는 이 이름을 매우 좋아요. 다시는 이 일에 대해 함부로 의논하지 마세오!”

“좋아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 5분만 기다리세요.”

전화를 끊고 릴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거절하지 않았을 뿐.

릴리는 그가 자기 강아지의 이름을 디스하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거절하는 것을 잊었다!

‘잠깐만!’

‘이게 그의 목적아니야?’

참 꿍꿍이가 많은 남자다.

몇 분 후.

검은색 차량이 문 앞에 조용히 주차되어 있다.

차창이 반쯤 내려앉아 시원하고 의연한 얼굴이 드러났다. 이목구비는 깎은 듯 뚜렷하고 눈동자는 날카롭고 차분했다.

신하균은 손을 들어 시간을 보고 입구에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며 차분한 눈동자에 몇 가닥 불확신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확실히 거절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조금의 수를 썼다.

‘그녀는 똑똑하니 전화를 끊고 바로 알아차렸겠지?’

휴대전화를 보니 화면이 조용하고 읽지 않은 메시지는 없었다.

릴리는 방금 몇 초만 더 늦었으면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릴리가 문자를 다 썼다는 것을 증명한다.

‘편집을 다 했는데도 보내지 않은 것도 너와 함께 식사하기로 한 것을 묵인한 것인가?’

신하균의 머리가 미친 듯이 돌아가며 모든 세부 사항을 분석하고 있다.

신하균은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릴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 릴리의 생각과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추측하고 그것을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

또 10분을 기다리고 신하균이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할 때 낯익은 그림자가 대문 에서 걸어나왔다.

새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무의식적으로 릴리를 맞이해 품에 안긴 개를 넘겨안았다.

강철은 그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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