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111 - Chapter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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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비서?’릴리는 자기가 천대를 받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기 사람이 무시당하는 것은 참지 못한다. 릴리는 처음으로 그에게 반박했다. “조 사장님, 이분은 저희 고성그룹의 대표시고 금융계에서도 유명합니다. 나이가 드신 건가요 술을 많이 드신 건가요. 이것도 모르세요?”조 사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릴리의 부드럽고 순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릴리의 속마음을 예측할 수 없었다.그녀는 태도가 성실하고 표정이 진지해 보이지만 사실 그 눈에는 공손함과 겸손함이 없었다.고주영 말대로 이 계집애는 만만하지가 않다.“내 안목을 의심하는 건가?”그는 차가운 목소리와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그럴 리가요?”대답을 하면서 릴리는 탁자 위의 술병을 집어 자신의 술잔에 보탠 다음 그를 향해 살짝 들어 올렸다.“켈슨은 성격이 직설적이고 술자리의 규칙을 잘 모릅니다. 만약 실례가 된 점이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릴리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였다.릴리는 술 한 잔을 비우고 여러 번 거절당한 계약을 다시 꺼냈다.“고성그룹과 조운그룹은 수년간 함께 일해서 윈윈했습니다. 이번 재계약은 당신들의 이윤을 원래보다 3포인트 더 올려서 성의를 표했습니다.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서명해 주세요.”말투에는 겸손함이 좀 줄어들고 강인함이 좀 더 많아졌다.인내심이 바닥날 조짐이다.조 사장은 얼굴의 웃음도 옅어졌다.그는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비서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선의’의 주의를 주었다. “둘째 아가씨, 철이 없으시군요! 술도 다 못 마셨는데 왜 이런 흥을 깨는 말을 꺼내십니까?”“괜찮다. 아직 젊고 모르는 게 많으니 이해한다. 어른으로서 잘 가르쳐야 할 의무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해도 앞으로의 협력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또 말을 돌리자 릴리는 눈동자가 더 차가워졌다.잠깐 핸드폰을 힐끗 쳐다보고 침묵했다.그는 릴리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했다.‘계집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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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고성그룹의 이런 태도는 협력할 마음이 없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조성운은 무시당해 불쾌한 기분으로 벌떡 일어섰다.릴리가 너무 낮추어서 그는 릴리가 이 계약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이 말은 협박이자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다.릴리가 완전히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다음 조건은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하지만 그는 릴리가 낮춘 것은 그저 도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릴리는 이제 더 이상 참기 싫었다.“당신이 이 문을 나서면 협력은 영원히 끝납니다.”릴리는 휴대폰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성운은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보았다. “뭐라고요?”“당신이 이 문을 나서면 우리의 협력은 영원히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성그룹뿐만 아니라 LK그룹과의 협력도 종료될 수 있습니다.”“...”조성운은 릴리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자기가 뭐라고 LK그룹이 오랫동안 협력한 동료에게 미움을 살 거라고 생각하는거야?’이 계집애는 나이는 많지 않으면서 패기는 작지 않다. “육시준이 형부라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네 언니는 이렇게 건방지지 않았다. 네가 뭔데?”조성운도 더 이상 상냥한 척하지 않았다. “우리 언니는 그렇지 않겠죠. 언니는 교양이 있지만 제 명성은 들어보셔서 아시잖아요.”릴리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릴리도 교양을 쌓고 싶고 세력을 내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하지만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세력을 내세우는 것이 더 빠르다.“서자는 영원히 서자지! 네 명성? 수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는 건가?”“조 사장님, 말조심하세요!”켈슨이 불쾌한 듯 말했다. “내 표현이 뭐? 당신 같은 사람이 판단해야 하나? 나는 당신을 알고 있어. 예전에는 나도 당신을 매우 좋아했어. 젊고 유능하고 박력과 안목이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타락할 줄은 몰랐지. 겨우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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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술병이 산산조각 났다.유리 파편이 피부를 그어 새빨간 피가 팔뚝을 타고 흘러내렸다.선홍색의 피가 릴리를 자극했다. 릴리는 켈슨을 밀어내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화면이 일시적으로 잔혹하고 혼란스러웠다.비서는 이를 제지하지 못하자 경비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고 또 닥치는 대로 경찰에도 신고했다....새벽 파출소.릴리는 머리카락이 약간 흐트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방금 연회에 참석한 것처럼 우아하고 도도했다.다른 세 사람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조 사장과 그의 비서는 삐뚤어진 양복 넥타이에 새 둥지처럼 헝크러진 머리를 하고 얼굴에는 선명한 멍이 들었고 안경알도 절반밖에 없었다.켈슨은 팔을 다쳐 피로 물든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조사하던 경찰관은 두 무리의 사람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해 보세요. 무슨 일이 있어서 말로 못 하고 굳이 손을 썼어요? 여자애도 있는데 놀라면 어쩌려고?”조 사장이 반박했다. “너 장님이야? 바로 이 여자가 우릴 때렸다고! 바로 이 여자가!”“...”“변호사는 죽은 거야? 왜 아직도 안 와! 내가 오늘 이 천한 것을 고소해서 배상금을 받아내지 못하면 내가 고 씨다!”그는 울화가 치밀어 이마에 핏대가 섰다.릴리는 손을 문지르던 동작을 갑자기 멈추고 말했다. “조 사장님, 제 성은 강 씨 입니다.”침착한 목소리가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조성운은 오늘 밤 싸움에 져서 체면이 깎였다.가뜩이나 붕괴 직전의 상황인데 이 말을 듣고 악을 쓰며 릴리에게 달려들려다 두 명의 경찰관에게 무자비하게 제압당했다.“얌전히 있어!”맞은편 경찰관이 엄한 목소리로 말하고 다시 릴리를 보았다.“말 몇 마디에 벌써 손을 쓰다니 아까 어떤 상황일지 뻔하네요.”조성운은 눈을 부릅떴다. 제압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경찰도 때릴 심정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럴 실력이 없다.경찰은 볼펜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계속했다.“이름, 시비가 붙은 이유.”“강릴리, 욕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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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신하균이 더욱 진지해져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조 씨의 변호인단은 확실히 빨리 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화해를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릴리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하였다.경찰은 이들이 여자 하나를 괴롭히는 것을 보다 못해 말했다. “이 일은 쌍방 구타 사건입니다. 누가 먼저 손을 댔든, 두 남자가 어린 소녀를 때린 것은 사실입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배상을 요구하려면 사법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여기서 떠들지 마세요!”“허, 모르는 사람은 당신이 이 계집이랑 무슨 관계라도 되는 줄 알겠네! 이렇게 감싸면 매달 당신과 몇 밤을 자주는 거지?”조성운은 지금 울화가 치밀어 누구든지 시비를 건다.그 경찰은 멍해지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조성운은 넥타이를 만지고 오만하고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군지는 아나? 누가 당신에게 내 앞에서 폭행범을 편을 들 용기를 줬지?”숨이 막힐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사심이 없다기에 그는 이 여자애가 신 팀장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하지만 편파라고 하면 과하다. 그는 릴리가 침묵하고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바른말을 했을 뿐이다.‘절차를 밟고 싶으면 절차를 밟고 고소하면 되지 여기서 겁을 줘서 뭐 해?’경찰관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조성운의 배후를 생각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 사장님 위세가 대단하십니다. 심씨 가문에서는 당신이 이렇게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고 공연히 경찰을 모욕하는 것을 아십니까?”문밖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다가 갑자기 차가운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져 조성운은 몸이 조금 떨렸다.조 가와 심 가는 사촌이여서 원래도 서로 도우며 지냈다.심수정과 고정남의 혼사로 몇 년 동안 고성그룹과의 협력도 적지 않았다.지금 심수정과 고정남이 이혼해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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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릴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침묵을 지켰다.모두들 릴리의 오만방자한 말만 들었을 때 오직 그만이 릴리의 눈에 스쳐 가는 억울함과 양심의 가책을 보았다.그는 가슴이 아련했다.“보디가드는요?”“네?”“다음에는 혼자 싸우지 말아요.”“...”릴리는 놀라며 눈을 치켜떴다. 마침 그의 걱정하는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눈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릴리는 머리가 하얘져서 신하균이 조성운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내가 조 사장을 때린 것을 지지하는 거야?’‘이 사람 성격으로는 지금 공정하게 날 혼내야 하지 않나?’편을 들어도 해도 이렇게 대놓고 들지는 않을 겁니다. 기껏해야 일이 잠잠해지면 구체적인 상황을 몇 마디 물어본 후 차분히 그녀를 도와 사태를 수습했을 것이다.“신하균, 무슨 뜻이야!”신하균은 릴리의 작은 손을 움켜쥐고 걱정 말라고 손짓한 다음 일어나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이 들은 대로입니다.”조성운은 그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왜 그들이 이 계집을 이렇게 보호하나 했더니 당신 때문이었군! 이것이 바로 당신들 파출소의 업무 스타일인가?”“당신, 이 말도 화가 나서 실수를 한 편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당신이 만든 헛소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남자는 그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지금 퇴근 시간이고 당사자의 보호자로 여기 서 있습니다.”릴리는 고개를 들어 자기 앞을 가리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맑은 눈동자에는 이상한 감정이 더해졌다.마음이 따뜻해져서 뭔가 흘러넘칠 것 같았다.켈슨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신하균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그 단어를 반복했다.‘보호자...’다시 릴리의 황홀한 눈빛을 보고 그는 마음속에 답이 생겼다.그는 조용히 귀띔을 하며 말했다. “보호자가 왔으니 저는 이만 갈 수 있습니까? 회사에서 사람을 보낼까요?”방금 그들도 임강준에게 문자를 보내 경찰서로 오라고 했다.“필요 없어도 이미 오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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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선두에 선 사람은 여한영이였다. 임강준은 조금 뒤처져 있었다. 안정적이고 기세 있는 걸음걸이로 들어왔다.뒤따라오는 것도 양복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변호사들이다.“경찰관님, 늦어서 죄송합니다.”임강준은 담담하고 매우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이 사건은 심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심씨 가문과 소통했고 단지 오해일 뿐이라는 걸 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했습니다.”이 말은 정보량이 너무 많다.경찰관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제일 먼저 발을 구르는 사람은 조 사장이었다. “뭐라고? 당신 심씨 가문과 무슨 소통을 했어?”임강준은 고개를 돌렸고 의혹의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헉, 죄송합니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가장 공손하고 예의 바른 말투로 가장 화가 나는 말을 한다면 아마 그가 지금 그랬을 겁니다.조 사장의 멍투성이에 부은 얼굴을 보자니 확실히 웃겼다. 하지만 그는 가해자 쪽 사람으로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웃는 것은 좋지 않다.하지만 어쨌든 임강준의 얼굴은 LK그룹의 간판 같은 존재다.육시준은 신혼여행을 가서 그룹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그에게 맡겼다.얼마 전에야 고성그룹으로 이직했던 임 비서가 양쪽으로 바쁘게 돌아쳤다.이제 모두는 그가 매우 참신한 이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대개 유급 아르바이트라고도 할 수 있다.조성운은 그의 태도에 불만이 많았지만 감히 날뛰지는 못했고 다만 그를 매섭게 쏘아보더니 곧 엄하게 꾸짖었다.“누가 이 일이 심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까? 육시준 곁에서 이렇게 오래 일했는데 겨우 이 정도 일 처리 능력입니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고요!”말투가 수그러들긴 했어도 듣기에 거북했다.임강준은 그의 명성에 대해 일찍이 들었으며 이 말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온화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했다. “육 사장님과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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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이게 무슨...’그는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났다.릴리도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그러니까, 임 비서처럼 먼저 전체 상황을 살펴봤다면 이렇게 난처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하지만 여한영은 뻔뻔하다.그는 심호흡을 하고 켈슨을 가리켰다. 여한영은 그제서야 켈슨의 팔에 있는 핏자국을 보았다.어색하고 무표정하게 손가락을 거둬들이고 신하균에게 고개를 돌려 냉정하게 분부했다. “먼저 릴리를 데리고 가세요. 저 둘은 병원에 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여기는 저희에게 맡기세요.”신하균의 시선은 임강준에게로 향했다.임강준은 말없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비록 번거롭지만 생각만큼 까다롭지는 않다.그들이 먼저 가도 괜찮다.그들은 경찰서에서 나왔다.신하균은 차로 그들을 병원까지 데려다주었다. 릴리는 켈슨에게 먼저 상처를 치료하러 가라고 하고 자기는 내릴 의사가 없어 보였다.그는 운전석에 있는 신하균을 보며 말했다. “경찰서로 돌아가죠.”신하균은 그녀의 손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들을 병원에 데려다준 건 사실 켈슨을 데려다준 것뿐이다.그는 릴리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차창을 내리고 아직 떠나지 않은 잘생긴 외국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릴리를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일이 좀 있어서 당신과 함께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의료비와 손해배상은 회사에 가서 정산해 드릴게요.”여기까지 말하자 릴리도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맞다. 나 때문에 다친 거지.’게다가 켈슨은 그녀의 직원이지 그녀와 함께 싸운 동생이 아니다.그를 혼자 병원에 버리는 것은 너무 비인도적이다.“그냥 같이 들어가죠.”릴리는 작은 소리로 이 말을 남기고 재빨리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내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 됐지 같이 들어가 준다고?’‘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몇 분 후, 세 사람은 응급실에 도착했다.켈슨의 팔은 상처가 깊었는데 다행히 유리 조각은 없어서 간호사가 소독을 해주면서 몇 마디 더 당부했다.간호사가 릴리와 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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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어머나! 왜 인기척을 안 내요?”릴리는 깜짝 놀라 엉겁결에 뒤로 반 발짝 물러섰다.신하균은 손을 뻗어 릴리를 부축하며 내색하지 않고 릴리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방금 나가서 통화한 사이에 다른 남자 친구가 생긴 거예요?”릴리는 그의‘다른 남자 친구’라는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 쉬운 단어를 눈치채지 못했다.“처리됐대요? 최종적으로 어떻게 합의됐대요?”신하균이 입을 벌리고 막 말하려고 할 때 저쪽에서 말을 끊었다.“윽! 좀 아파요.”켈슨은 적시에 소리를 질렀다.릴리가 고개를 돌려 간호사에게 급히 당부했다. “살살하세요!”간호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구경하는 눈빛으로 이 세 사람을 번갈아 보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커플이 아니라 삼각관계인 것 같은데...’“죄송합니다. 먼저 가서 일 보셔도 됩니다.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켈슨은 미안한 마음에 릴리에게 말했다.릴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박했다. “어떻게 그래요. 의사가 말하길 상처가 아직 깊어서 감염의 위험이 있대요. 우리는 당신 혼자 두면 안심할 수 없어요. 이따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다리가 아니라 손을 다쳤습니다.”신하균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처음 릴리가 그를 데리고 병원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불만이 있었다.“손을 다쳐도 불편해요.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말아 줄래요?”어린 간호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남자 질투가 너무 심하다. 여자의 말에서 편향을 알 수 있다.릴리는‘우리’라는 단어를 썼다.선을 분명히 그었다.이 상처 입은 잘생긴 외국 남자가 서브 남주인가 보다.“제가 야박하다고요? 이런 싸움에도 다칠 수 있는 약골한테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굳이...읍!”뒷말은 릴리가 수동으로 음소거했다.릴리는 발끝을 세우고 한 손으로는 신하균의 어깨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입을 막은 채 고개를 돌려 켈슨에게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마음에 두지 마세요. 이 사람은 입이 좀 험해요. 평등하게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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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두 사람은 가까이 있었고 신하균은 릴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릴리의 몸에 있는 향기도 맡을 수 있었다.신하균의 눈빛은 더 어두워졌고 시선은 약간 벌려진 붉은 입술에 고정되었다. 그는 약간 몸을 기울여 고개를 숙였다.거리가 너무 가깝다.예전 같았으면 그는 분명 릴리에게 거리를 일깨워주었을 것이다.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다.주의를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릴리는 그가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숨결도 이글거리는 기운을 내뿜으며 릴리에게 와닿았다. 릴리의 뺨은 뜨겁게 달아올랐다.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면서 릴리의 마음은 약간 당황스러웠고 몸도 무의식적으로 뒤로 젖혀졌다.릴리는 작은 손을 뻗어 정확하게 신하균의 입술을 막고 그를 밀었다.“가까이 오지 마요. 긴장되니까.”“...”신하균의 축 처진 눈꺼풀이 가볍게 떨리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애매한 분위기가 중단되었다.하지만 릴리는 이제야 알아차렸다.손바닥의 따뜻하고 서늘한 감촉이 마치 미묘한 전류처럼 온몸에 전해져 릴리의 온몸을 뜨겁게 달궜다.릴리는 갑자기 손을 거두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손바닥을 옷에 조심스럽게 여러 번 비볐다. 마치 그의 숨결을 비벼내려는 듯했다.아직 진정되지 않았는데 신하균이 허리를 감싸안고 릴리를 끌어당겼다.릴리는 갑자기 튼튼한 품에 부딪혀 무의식적으로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당신, 당신 뭐 하는 거예요!”“그가 당신이 마음에 들었으니 당연히 문제가 있죠.”“???”릴리는 굳어 있었고 캄캄하고 그윽한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쳤다. 출렁이는 감정에 릴리는 마치 휩쓸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지척에 있는 훤칠한 얼굴, 뜨거운 호흡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릴리는 힘겹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는 제 친구의 친구이고 저희는 단순한 직장 동료 관계예요.”“순수한 직장동료가 오해를 받아도 해명하지 않습니까?”신하균은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가 남자를 보는 것이 가장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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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릴리는 머리가 몇 초간 다운되고 주위가 진공 상태에 빠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가슴은 튀어나올 듯 빠르게 뛰고 자기 심장 소리만 들렸다.‘이게 고백이라고 할 수 있나?’전에는 고백하지 않는다고 ㅂ. ㄹ평했는데 진짜로 고백하니 릴리는 오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다른 사람의 고백을 직접 들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고백을 듣고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 저...”“상처 처리 완료하였습니다. 다음 분 들어오세요.”간호사가 안에서 나와 소리 내어 주의를 주었다.그러자 릴리는 정신이 번쩍 들어 그의 품에서 벗어나더니 정신없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간호사는 나오자마자 두 사람의 다정한 행위에 어색해서 돌아서서 먼저 들어갔다.릴리도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지만 바로 손목이 다시 잡혔다.릴리는 무의식적으로 돌아보았다. 차갑고 진지한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고 숨길 수 없는 기대를 가지고 릴리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릴리는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데어 재빨리 시선을 옮겼다.입을 딱 벌리더니 결국 대답을 해 주었다.“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릴리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와 정말 단순한 동료입니다. 당신은 그를 견제할 필요가 없어요!”신하균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저...”묻고 싶은 것은 더 이상 이 문제가 아니다.뒷말이 나오기도 전에 릴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진료실로 들어갔다.릴리 손의 문제는 크지 않다.그런데 온 김에 아예 간단하게 치료해 버렸다.돌아가는 길.차 안이 몹시 조용하다.켈슨은 둘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렸다.뒷좌석에 앉아 운전석을 보고 조수석을 보며 물었다. “일은 잘 해결됐습니까? 임 비서 쪽에서는 뭐라고 합니까?”“아, 깜빡할 뻔했네요.”휴대폰을 꺼내서 살펴보니 화면은 조용했다. 뜻밖에도 임 비서가 보낸 메시지가 없었다. ‘아까 신하균에게 전화하지 않았었나?’릴리는 묵묵히 옆에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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