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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선두에 선 사람은 여한영이였다. 임강준은 조금 뒤처져 있었다. 안정적이고 기세 있는 걸음걸이로 들어왔다.

뒤따라오는 것도 양복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변호사들이다.

“경찰관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임강준은 담담하고 매우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

“이 사건은 심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심씨 가문과 소통했고 단지 오해일 뿐이라는 걸 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이 말은 정보량이 너무 많다.

경찰관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제일 먼저 발을 구르는 사람은 조 사장이었다.

“뭐라고? 당신 심씨 가문과 무슨 소통을 했어?”

임강준은 고개를 돌렸고 의혹의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헉, 죄송합니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

가장 공손하고 예의 바른 말투로 가장 화가 나는 말을 한다면 아마 그가 지금 그랬을 겁니다.

조 사장의 멍투성이에 부은 얼굴을 보자니 확실히 웃겼다. 하지만 그는 가해자 쪽 사람으로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웃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어쨌든 임강준의 얼굴은 LK그룹의 간판 같은 존재다.

육시준은 신혼여행을 가서 그룹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그에게 맡겼다.

얼마 전에야 고성그룹으로 이직했던 임 비서가 양쪽으로 바쁘게 돌아쳤다.

이제 모두는 그가 매우 참신한 이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개 유급 아르바이트라고도 할 수 있다.

조성운은 그의 태도에 불만이 많았지만 감히 날뛰지는 못했고 다만 그를 매섭게 쏘아보더니 곧 엄하게 꾸짖었다.

“누가 이 일이 심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까? 육시준 곁에서 이렇게 오래 일했는데 겨우 이 정도 일 처리 능력입니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고요!”

말투가 수그러들긴 했어도 듣기에 거북했다.

임강준은 그의 명성에 대해 일찍이 들었으며 이 말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온화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했다.

“육 사장님과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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