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2화

차 안이 갑자기 어색한 침묵에 빠졌다. 이 말은 너무 모호했다.

릴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목적지가 같은 게 맞습니다.”

굳이 켈슨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모호함이 왠지 불편했다.

릴리는 이제 애매모호함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하균이 느끼기에는 상대방이 오해할까 봐 해명하는 것이었다. 그의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켈슨의 경직된 미소가 서서히 풀리며 의미 불명의 표정으로 감탄했다.

“이웃이시군요. 어쩐지 얼마 전에 출근길을 데려다주시더라니.”

“...”

켈슨도 그가 얼마 전에 릴리를 출퇴근시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분명 썸타는 사이인데 같은 동네라서 데려다주는 것이 되었다.

신하균은 답답하지만 설명할 길이 없었다.

어쨌든 그들은 관계를 확정하지 않았다.

그도 자신의 신분을 내세울 자격이 없다.

마음이 복잡해졌을 때 옆에서 청아한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 그건 이 사람이 굳이 데려다 주겠다고 한 거예요.”

신하균의 서리처럼 차갑던 얼굴빛이 조금 누그러졌다.

“네. 제가 굳이 데려다 준 거예요.”

“...”

차는 먼저 켈슨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릴리가 물었다.

“내일 하루 쉬실래요? 팔에 상처...”

“괜찮아요. 이런 작은 상처는 괜찮아요.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도 돼요? 당신처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어서 저는 정말 행운이에요!”

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감회했다.

켈슨도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에 밥 사주세요.”

“그래요.”

차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차에 사람이 한 명 줄자 분위기도 변했다.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릴리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때마침 이때 문자가 불쑥 들어왔다. 켈슨의 문자다.

[죄송해요.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다만 여자에게 구애하는 남자가 이렇게 차가운 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무슨 말인지 아시죠? ]

릴리는 눈꼬리를 치켜 올리고 곁에 있는 사람을 슬쩍 봤다.

‘차갑다고?’

그는 예전의 신하균을 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