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9화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양율을 바라보며 그의 말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이미 반은 고씨 가문 사람입니다. 그룹의 최고 이사가 하루 아침에 바뀌고 그것도 사업은 해본적이 없는 젊은이라는데 당연히 마음에 않 들죠. 게다가 회장님도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이 있으니 저는 고성그룹의 미래를 위해서 당연히 회장님 편을 들었습니다.”

“핑계인가요?”

릴리는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양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바로잡았다.

“설명입니다.”

한 것은 한 것이다. 지금처럼 라인을 갈아타려 해도 자신의 과거 행위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진심이야말로 영원한 필살기다.

그러나 이러한 진심 어린 변명은 릴리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요?”

릴리는 개의치 않는 듯 계속 추궁했다.

양율은 릴리를 바라보며 마음의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얇은 입술을 잠시 오므렸다.

“앞으로는 고 회장님께 했던 것처럼 당신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당신의 걱정과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당신의 오른팔이 될 것입니다. 단지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제가 고성룹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해 주세요.”

이것이야말로 그가 온 진정한 목적이다.

원래 그는 자기가 장악하고 있는 권력을 이용하여 릴리를 협박하여 협상을 타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리에 앉는 순간 그는 마음을 바꾸었다.

이 계집애는 그가 상상하는 것보다 고성그룹의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잘 처리할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솔직하기로 선택했다.

릴리는 소파에 기대어 시종일관눈웃음을 지으며 건너편의 양율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살피는 듯했고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한참후에 릴리가 입을 열었다.

“고성그룹에서 잘리면 서울에서 다시 일자리를 찾기도 곤란하시죠?”

양율은 어리둥절해서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저는 당신이 나이가 많아서 지조도 더 강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죠? 현실에 고개를 숙인 겁니까?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애한테 패배를 인정하시는 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