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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임강준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릴리는 잠시 마음이 착잡했다.

휴대폰을 꺼내 육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부, 비서가 너무 완벽해요ㅠㅠㅠ 완전히 해고하고 저희 회사에 양보해 주실 수는 없나요? 저한테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으면서 고성그룹의 많은 사람들은 사석에서 릴리를 비웃었다.

릴리는 사실 모두 다 알고 있다.

임강준은 거의 만능 비서다. 처음에는 조금 불만이 있는 듯 했지만 곧 적응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릴리가 직장 초보임에도 의견을 존중하고 릴리가 가장 정확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릴리를 속박하지 않고 어려운 처지에서 처하면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했다.

예를 들면 어젯밤처럼 말이다.

그는 처음에는 릴리가 참기를 바랐지만 못 참겠다는 신호를 받고는 끈질기게 요구하지 않고 덤덤하게 뒷수습을 해줬다.

지금도 그는 분명히 양율이 릴리 라인에 서고 싶어하고 일이 순조로우면 릴리 곁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릴리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생각대로 하라며 릴리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줬다.

‘ㅠㅠ. 완전 감동이야.’

릴리는 그날 뇌섹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릴리는 뇌섹남이라면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릴리는 자기보다 똑똑한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

이미 신하균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릴리는 분명 다른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잠깐!’

‘신하균을 좋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잖아!’

똑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나다.

릴리는 머리를 흔들며 이런 끔찍한 생각을 떨쳐내고 나서 조용히 말했다.

“들어오세요.”

들어온 사람은 양율이였다. 릴리를 보는 순간 그의 굳은 얼굴이 약간 어색해졌다.

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쪽으로 가더니 그를 향해 손짓을 했다.

“이리와서 아무 데나 앉으세요.”

“...”

양율은 릴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릴리는 소파에 기댄 채 아름다운 눈으로 그를 훑어보고는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임 비서에게 이직 수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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