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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신하균의 시선은 여전히 앞을 바라보았다. 입을 열기도 전에 뒷좌석 켈슨이 가볍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 정말 임 비서가 손해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릴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당신은 그 사람을 잘 모르지만 그 사람은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오늘 이렇게 늦게 온 걸 보면 아마 당신이 일을 저질렀다는 걸 예상했을 걸요. 어차피 일은 이미 발생했으니 프로젝트는 놓치기 아까웠겠죠.”

“프로젝트를 내팽개치고 달려왔다는 건 당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조운그룹과 협력을 끊을지 말지는 그 사람이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

릴리는 좀 알 것 같았다.

일리가 있다. 임 비서의 행동 스타일은 그의 선한 외모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는 모든 걸 다 가지려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정말 나를 걱정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늦게 올 수 있었겠어.’

릴리는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저쪽에서 일을 처리한 다음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달려왔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조 사장은 겁쟁이였다.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고 육시준의 미움을 살까 봐 당연히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시 임 비서!’

릴리가 켈슨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찬사가 더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머리가 좋으시네요.”

켈슨이 대답했다.

“다 사장님이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죠.”

“오~ 이제 상사한테 아부하는 것도 점점 능숙해지고 있어요!”

켈슨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진심이에요!”

두 사람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침묵을 지킨 채 질문을 기다리던 신하균은 왠지 서운했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의 사람을 차갑게 훑어보았다.

우연인지 고의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남자의 남갈색 눈동자에 스쳐 지나가는 도발을 보았다.

신하균의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저 자식 일부러 이러는 거다!’

‘말투도 갑자기 다정하더라니.’

그는 불만스러운 듯 발밑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고 도로를 질주했다.

릴리는 속도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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