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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릴리는‘미래’의 멋진 강아지와 신나게 얘기하다가 이 말을 듣고는 잠시 멈칫하고 묘한 눈빛으로 신하균을 바라봤다.

신하균은 릴리의 이상한 눈빛에 무의식중에 자신을 점검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지금 범인 감시하세요? 매일 남의 스케줄은 왜 물어보세요.”

“...”

신하균은 릴리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릴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제가 스케줄을 꼭 알려줘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는 성인이고 인권 자유가 있다고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신하균은 어리둥절했다.

“당연히 인권 자유가 있죠. 저는 단지 묻고 싶었을 뿐이예요.”

“네~ 당연히 그냥 물어본 거겠죠.”

릴리는 비꼬는 말투로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

신하균의 얼굴에는 온통 물음표였고 눈빛은 더욱 멍해졌다.

지난번에 무슨 스케줄이 있냐고 물었을 때도 릴리는 기분이 별로인 듯 한마디 툭 던졌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예요.’

지금처럼 까칠했다.

‘하지만 처음 물어봤을 때는 분명 알려줬었잖아.’

‘설마...’

“혹시 화났어요? 제가 일전에 스케줄만 묻고 데이트 약속은 잡지 않아서요?”

신하균이 떠보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누가 당신이랑 데이트 하고 싶대요? 저 되게 바쁜 사람이거든요!”

신하균은 릴리의 어색한 표정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놓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릴리에게 설명했다.

“며칠 전엔 고정철 사건으로 야근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요.”

“...”

릴리의 눈빛이 더욱 부자연스러웠다.

릴리는 고개를 숙인 채 품에 있는 강아지를 안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가 궁금하대?”

“그럼, 내일 시간 있어요?”

릴리가 대답했다.

“아니요.”

“토요일은요?”

“없어요.”

“일요일은?”

“...”

릴리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강아지 발톱을 만지작거리며 몇 초간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일요일에는 주아 언니랑 밥 약속이 있어요.”

그러자 신하균이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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