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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두 사람은 가까이 있었고 신하균은 릴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릴리의 몸에 있는 향기도 맡을 수 있었다.

신하균의 눈빛은 더 어두워졌고 시선은 약간 벌려진 붉은 입술에 고정되었다. 그는 약간 몸을 기울여 고개를 숙였다.

거리가 너무 가깝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분명 릴리에게 거리를 일깨워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다.

주의를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릴리는 그가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숨결도 이글거리는 기운을 내뿜으며 릴리에게 와닿았다. 릴리의 뺨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면서 릴리의 마음은 약간 당황스러웠고 몸도 무의식적으로 뒤로 젖혀졌다.

릴리는 작은 손을 뻗어 정확하게 신하균의 입술을 막고 그를 밀었다.

“가까이 오지 마요. 긴장되니까.”

“...”

신하균의 축 처진 눈꺼풀이 가볍게 떨리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애매한 분위기가 중단되었다.

하지만 릴리는 이제야 알아차렸다.

손바닥의 따뜻하고 서늘한 감촉이 마치 미묘한 전류처럼 온몸에 전해져 릴리의 온몸을 뜨겁게 달궜다.

릴리는 갑자기 손을 거두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손바닥을 옷에 조심스럽게 여러 번 비볐다. 마치 그의 숨결을 비벼내려는 듯했다.

아직 진정되지 않았는데 신하균이 허리를 감싸안고 릴리를 끌어당겼다.

릴리는 갑자기 튼튼한 품에 부딪혀 무의식적으로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당신, 당신 뭐 하는 거예요!”

“그가 당신이 마음에 들었으니 당연히 문제가 있죠.”

“???”

릴리는 굳어 있었고 캄캄하고 그윽한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쳤다. 출렁이는 감정에 릴리는 마치 휩쓸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지척에 있는 훤칠한 얼굴, 뜨거운 호흡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릴리는 힘겹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는 제 친구의 친구이고 저희는 단순한 직장 동료 관계예요.”

“순수한 직장동료가 오해를 받아도 해명하지 않습니까?”

신하균은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가 남자를 보는 것이 가장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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