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101 - 챕터 1110

1195 챕터

제1101화

만나는 순간 필터는 박살이 났고 강미연은 그의 진정한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는 집념이 사라졌다.이런 위선적이고 파렴치한 사람은 그녀에게 약간의 감정 기복도 줄 자격이 없다.“이런 엉뚱한 추측은 네 이모를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니야?”강미연은 입장을 밝히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 우아하고 예쁜 얼굴에 잠시 고민이 스쳐 지나갔다. “싫은 건 아니고 그저 경험한 일이 많아져서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진 것뿐이야.”“사랑을 믿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없다니.”릴리는 충격적인 얼굴을 했다.“...”두 사람은 일제히 릴리에게 시선을 돌렸다.강유리는 어이가 없는 얼굴이었고 강미연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이 계집애는 감정 문제에서는 정말 EQ가 구제 불능이라니까.’강미연은 문득 오후의 장면이 떠올라 물었다. “너는 관심이 있나 보지? 아직 사랑을 믿는 거야? 열 몇 명의 불량한 전 남친을 만나고도 여전히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열 명이예요! 열 몇 명이 아니라.” 릴리가 정정했다. “사실 저도 전 남친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요!”“???”강미연은 고개를 돌려 묻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강유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보시 다시 피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강유리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 “어젯밤에 신하균이 같이 고성그룹에 가준 거야?”강미연은 예리한 육감으로 짐작했다.“아니요, 왜 그렇게 물어요?”강미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우리 집 연애 박사가 왜 갑자기 사랑이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의문이네. 어떤 사람이 그렇게 느끼게 했어? 설마 10명의 전 남자 친구는 아니겠지?”“...”엄마의 야유하는 웃음에 릴리는 표정이 점점 부자연스러워져서 한참 동안 입을 벌리고 말을 하지 못했다.질문 대상자가 교체되려는 순간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육시준이다.그는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재촉했다.릴리는 좋아라 하고 빠른 걸음으로 맨 앞으로 달려갔다. “아이고,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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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어둠이 내렸다.이 독특한 디자인의 작은 별장은 불빛으로 가득했고 아늑하고 낭만적이다.2층 침실에 강유리는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올라가 옆사람을 쳐다보다가 하룻밤 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여보, 오늘 저녁은 정말 이모가 만드신 거야?”육시준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태블릿을 보다가 이 말을 듣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맛이 내가 아는 식당 맛이랑 비슷했다고 생각해.”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외할아버님은 짠할 정도로 능숙하시더라고. 앞으로 이모에게 부엌에 들어가지 말라고 설득해야겠어. 노인네가 고생이 많으시더라.”물론 육시준도 견디지 못했다.주방에 있는 동안, 그는 생사의 갈림길을 몇 번이나 오간 느낌이었다.정신을 고도로 집중하고 시선은 줄곧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새로 단장한 별장이 불바다가 될까 봐 걱정이었다.“몇 년 동안 설득했지만 이모는 듣지를 않으셔.”강유리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요리를 잘 하는 남자를 찾아드리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지!”강유리는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끝까지 집착한다.강유리는 집에 돌아온 이후로 지금까지 머릿속은 온통 강미연의 남자 친구를 찾아주는 일뿐이다.“이모님도 전남친을 더이상 신경쓰지 않으시는 것 같던데 굳이 새로운 감정을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육시준의 목소리는 덤덤했다.강유리가 반박했다. “작은이모는 오랫동안 독신이었는데 지금은 시간도 있고 에너지도 있으니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지!”육시준은 설득에 실패하고 별말을 하지 않았다.그런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도 약간 흥분되어 태블릿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요리할 줄 아는 연하를 찾을 수 있겠어?”강유리가 대답했다. “요즘 남자들은 사실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많다고?”“당연하죠! 또 연예계는 말할 것도 없죠.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니까요. 요리 잘하는 남자는 가산점이 높잖아요! 생각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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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강유리는 온몸에 전율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육시준의 품으로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아무 생각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어. 됐지?”“전혀.”달팽이관을 뚫고 들어오는 저음의 목소리와 뜨거운 숨결.강유리는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대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름다운 눈동자는 사슴처럼 맑았고 약간의 순수함과 막연함도 있었다.육시준의 눈동자는 더 어두워지더니 그는 고개를 숙이고 강유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살짝 건드리고 떨어지고 바로 다시 키스하고 절제하면서도 도발적이었다.강유리는 키스 세례를 받고 팔을 그의 목에 두르며 화답했다. 온몸이 나른해졌다. 강유리는 그저 조용히 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한참 뒤에 육시준은 강유리를 놓아주었다.“여보.”나지막한 목소리와 치명적인 유혹에 휩싸인 강유리는 가뜩이나 혼란스럽던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졌다.“다음 주에 신혼여행도 가고 겸사겸사 아이도 가질까?”“???”멀리 떠돌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강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아이를 가지는 게 겸사겸사 할 수 있는 일인가?’그러나 그녀가 묻기도 전에 뜨거운 키스가 느껴졌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자제하는 대신 다소 다급하고 침략적이었다.여름밤, 별들이 온 하늘을 수놓아 찬란하고 고요했다.릴리도 별장에 남았다.강미연은 딸이 마음에 걸려 잠시 릴리와 함께 침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밤이 깊어졌다.강미연은 하품을 하고 자연스럽게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졸리니까 일찍 쉬자. 오늘은 너에게 나와 함께 잘 기회를 주지.”“???”릴리는 고민했다.강미연의 동작을 보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예전에는 모녀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면 늘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강미연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릴리는 고마운 시늉을 했다.하지만 오늘 밤 릴리는 왠지 혼자 자고 싶다.익숙한 대답을 듣지 못한 탓인지 강미연도 반응을 보였다. “왜? 싫어?”릴리는 활짝 웃으며 앞으로 나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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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릴리 방.릴리는 방문을 닫고 재빨리 침대로 뛰어들어 휴대폰을 보았다.낫선 프로필 사진이다. 화면 너머로 상대방이 약간 긴장된 말투로물었다. 【정말 괜찮을까요?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건 아니겠죠?】릴리는 답장을 보냈다. 【걱정 마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책임질게요! 】저쪽에서도 이내 답장이 왔다.【오케이.】채팅창을 나가자 눈에 익은 프로필 사진이 눈에 띄었다. 최근 기록은 여전히 새벽의 음성통화 기록이였다.1시간 13분.‘낮에 소식이 없는건 그렇다 쳐도 저녁이 돼서도 연락이 없는건 뭐야. 아직 퇴근하지 않은 거야?’‘퇴근하고도 연락을 안 한다고?’통화기록이 없었다면 어젯밤의 일들은 꿈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채팅창을 한참 지켜보던 릴리는 휴대폰을 휙 집어던지고 잠을 청했다.반대편.신하균이 야근을 마치니 벌써 새벽이 되었다.미간을 비비고 휴대폰을 보니 문자 하나 없이 조용했다.예전에는 아무 때나 릴리의 문자가 떴다. 식사 메뉴를 공유하거나, 재밌는 일이 생겼거나, 귀여운 이모티콘도 보내며 애교를 부렸다.언제부터인가 신하균은 릴리의 호들갑스러운 존재에 익숙해졌다.물방울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떨어져 물결이 일고 있다.그는 릴리가 자신의 삶에 영원히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채팅창을 열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려 문자를 보냈다. 【내일 무슨 스케줄이 있나요?】릴리는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따르러 갔을 때 이 문자를 발견했다.내용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또렷해지고 어이가 없었다.‘아니, 이 사람 제정신이야?’‘만나지도 않을 거면서 매일 스케줄은 왜 물어봐!’【무슨 스케줄이 있든 무슨 상관이예요! 】......강씨 집안의 행복함과 평온함에 비해 고씨 집안은 이전보다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 계집애가 제일 까다로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더 까다로운 사람이 나타났다.강미연의 위협이 끝나자마자 신하균은 고성그룹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당분간 누구도 서울을 떠나면 안 된다고 통보했다.날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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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그럼 연예계를 은퇴하면 되죠! 연기를 안 하면 죽지 않지만 그 바보한테 시집가면 저는 정말 죽어버릴 거예요! 김씨 가문이 다른 속셈이 있고 저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정말 제가 죽는 꼴을 보실래요?”“그럼 네 할아버지가 망하게 두고 볼까? 그녀가 그 자료들을 넘기면 네 할아버지는 이 나이에 감옥에 가실텐데?”고정남이 엄하게 되물었다.고주영은 입을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기억속의 아버지는 집에 거의 없었다. 집에 있는 시간에도 그들에게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주영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마음 속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버지가 효자라는 것도 잘 안다.그래서 그녀는 항상 할아버지의 말을 잘 듣고 모든 비위를 맞추었다. 이렇게 하면 아버지가 그녀에게 더 관심을 가져줄 것 같았다.사실이 증명하듯이 이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정남은 아내보다 자녀들에게 훨씬 잘해 주었다. 어른들에게 효도하며 늘 고성그룹의 명예를 지키는 데 전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주영은 어렸을 때부터 그녀가 이익을 얻었던 이 습관과 방법이 언젠가 그녀의 인생을 망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고정남은 고주영의 쓸쓸하고 상처받은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위로했다. “아버지는 네 억울함을 안다. 하지만 네가 혼인을 해야만 고성그룹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지! 그 계집애는 그 자리가 앉기 쉽다고 생각하겠지.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전혀 모를거야!”“그래서 지금 걔를 위해서 김씨 집안과 정략결혼을 하라는 거예요?”고주영이 그를 올려다보는 눈 밑에는 원한이 서려 있었다.고정남이 설명했다. “릴리뿐만이 아니라 네 할아버지를 위해서이기도 해.”“제가 왜 남을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데요!”고주영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분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사랑도 잃고 직업도 잃고 이제는 바보에게 시집까지 가게 생겼다.그녀는 왜 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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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고우신은 밤새도록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였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그는 냉정히 릴리가 그들을 용서해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그러나 분명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그는 릴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릴리는 고우신이 위선적이고 약자를 동정할 뿐이라고 했다.‘하지만 가족을 위하는 것이 정말 잘못된 것 일까?’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오늘 밤 아버지의 결정이 생각났다. 그는 고주영과 김씨 가문의 바보의 혼인을 승낙했다.이것은 모두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다.모두 가족을 위한 일이다.‘그나저나 주영이는 가족이 아닌가?’‘아버지가 이렇게 가족을 희생시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그는 아버지의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고주영을 위해 릴리더러 타협하라고 한다면 아버지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모두 가족의 이익을 위해 다른 가족을 희생시키는 방법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는 머리가 복잡한 듯 이불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맞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왜 굳이 문제를 일으켰을까?...새벽. 고우신은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그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오빠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요. 저한테 돈이 좀 있는데 지금 만날 수 있을까요?”“???”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그는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한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하려는데 다시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들어 힐끗 보았다.또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어머, 우리 꽃미남도 아직 안 잤나 보네요? 위치 좀 알려 주세요. 제가 데리러 갈까요? 참, 개인정보는 사실인가요? 진짜 키 188에 복근이 있어요?”“...”고우신은 잠이 차츰 깨고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방금 그 사람도 그렇고 무슨 상황이지?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개인정보라니? 누구세요?”“어젯밤 월계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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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밤은 길고 잠들지 못한 사람은 많았다.프로필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많은 여인들이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고우신은 그날 밤 수많은 ‘초청’ 전화를 받았다. 오만한 태도의 사람도 있었고 조심스럽게 떠보는 사람도 있었다.날이 차츰 밝아올 때 고우신은 다크서클이 가득한 얼굴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그는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빤히 쳐다보다가 잊어버린 게 뭔지 생각났다.전에 월계만에 그 계집애를 데리러 갔을 때 릴리는 사람들에게 다음 날 고우신의 개인 정보를 출력해서 정문에 붙여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시에 릴리가 농담을 하는 건줄 알았다. 게다가 저녁의 일어난 불쾌한 일 때문에 그는 이 일은 진작에 잊고 있었다.지금 보니 릴리는 농담이 아니었고 보복성까지 띠고 있다.단순히 그의 개인 정보를 노출한 것이 아니라 그런 라벨까지 붙이다니.이제 남매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김씨 가문의 원래 의도는 가장 권세있는 릴리와 혼인하여 그녀를 통제하고 고성그룹도 통제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이 일이 들통나고 고성그룹은 강미연에게 협박을 받았다.김 씨 어르신은 불이 김씨 집안까지 옮겨 붙을까 봐 걱정을 하셨다.바로 이때 김서준이 결혼 상대를 고주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이는 강미연에게 적극적으로 호의를 표한 셈이다.못마땅한 김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그런 황당한 말을 하는 거냐! 우리 김 씨 그룹의 지위와 권세가 그정도 밖에 안 되냐. 권세에 의탁하고 있는 여자에게 잘 보여야 할 정도로?”소파에 단정히 앉은 김서준의 얼굴은 김재원보다 차분하고 우아했다.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고 낮은 목소리로 그를 바로잡았다.“강미연은 권세에 의탁한 여자가 아니고 권모술수를 쓰는 정치인으로 Y국 황실을 쉽게 흔들 수 있는 사람이니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자기를 좀 그만 깍아 내려.”“강미연이 국내에서 지위가 없다고 해서 육시준도 그렇나요? 우리가 왜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LK그룹의 반대편에 서야 하죠?”“육시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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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김 씨 어르신의 추측이 맞았다. 고성그룹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심지어 그들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고정남이 먼저 입을 열어 두 젊은이의 결혼식을 제안하고 두 그룹끼리 혼담을 맺도록 했다.이 일은 아주 수월하게 결정되었다.곧 소문이 퍼졌다.김씨 집안은 여전히 강미연에게 자신들의 태도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고정남은 이런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주영은 유명인이고 인기도 많은 편이다.갑작스런 결혼 소식은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뭐야? 대스타도 결국엔 재벌가에 시집가는 거야? 최연소 대상 여배우도 예외는 아닌가 보네.”“윗댓 무슨 소리 심? 우리 주영이는 고성그룹의 아가씨예요. 자기가 재벌인데 굳이 재벌가에 목적을 가지고 시집갈 필요가 있나요?”“저희가 알고 있는 고성그룹인가요?”“맞아요! 바로 그 고성그룹이에요. 제 여신의 이복언니예요!”“혼인 상대는 김씨 집안의 그 바보 도련님이라고요! 바보 도련님! 고성그룹의 소리 없는 전쟁. 여러분은 눈치채셨나요?”“강릴리 그년은 염치도 없나?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 주영이 한테 까지 손을 대?”“윗댓 말이 심하시네요! 우리 공주님이 뭘 했는데요? 증거 있어요?”“뻔하잖아요? 고주영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겠죠! 회장 자리에 앉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본모습이 드러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물려받는다는 컨셉이나 내세우고. 정말 뻔뻔해요!”“증거를 대세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막말하지 마시고요. 당신 때문에 사람들이 고주영한테 비호감이 될 것 같네요!”“...”이 기간 동안 여 팀장의 고된 노력 끝에 릴리는 최고 이사 자리를 굳혔고 온라인상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하지만 고주영도 오랜 세월 동안 연예계에서 분투해 왔는지라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이렇게 갑자기 결혼 소식이 전해지고 심지어 상대는 김씨 집안의 바보 도련님이니 팬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래서 분노의 화살을 고성그룹의 ‘외부인’에게로 돌렸다.바로 릴리다.두 사람의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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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심수정은 고주영이 슬퍼하는 것 같아서 연신 위로하고 절대 그녀를 얼떨결에 시집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고주영은 한참이 지나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차갑게 말했다.“저 피곤해요.”그리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후 고주영은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눈 밑에 약간의 원한이 스쳤다.‘내 어머니는 왜 강미연이 한 것처럼 나를 무조건 편애하지 못하는 거야?’로열 엔터와 고성그룹의 홍보팀도 모두 그녀의 편이 아니다. 게다가 릴리도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다. 여론이 가장 뜨거울 때 사실을 폭로할 수도 있다.고주영은 성신영처럼 멍청하지 않다. 상대방이 더 유리한 분야에서 도발하고 싶지는 않다.여론이라는 길은 통하지 않으니 그녀는 이 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고주영도 그 천한 모녀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한다. 국내는 Y국과 달리 모두가 그들 강씨 가문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고주영은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조 아저씨,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만나 뵐 수 있을까요?”...인터넷에는 여론과 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릴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릴리도 만족할 줄 안다.목적을 달성했으니 명성 따위는 상관없다.사람은 욕심이 너무 과해서는 안 된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릴리는 똑같은 동선을 반복했다. 회사와 집 사이를 뛰어다녔다. 각종 회의를 하느라 바쁘거나 전문 지식을 배우느라 바빴다.이미 충분히 힘든 줄 알았는데 아직 시작뿐이었다.강유리와 육시준의 신혼여행이 시작된 후 임강중은 LK그룹 쪽에도 약간의 에너지를 쏟았다.그러니 릴리는 더욱 허둥지둥해졌다.“임 비서! LK그룹에서 잘리지 않았나요? 당신이 왜 자초해서 그 쪽 일을 처리해 주고 있는 거죠?”릴리는 책상에 기대앉아 금방이라도 떠나갈 임강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임강준은 온화하고 공적인 말투로 대답했다. “육 사장님은 제 능력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신 분입니다. 사장님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언제든지 도와드릴 것입니다.”릴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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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강준을 바라보았다.임강준은 당황해서 부자연스럽게 넥타이를 정리하며 물었다. “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아니면 혹시 이런 식사 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켈슨이 대신해서 가게 할 수 있습니다.”“아니요. 지금 이렇게 소통하고 있는 게 너무 좋아요! 그 인공지능 같은 말투 좀 바꿔주세요. Loosen up! 오케이?”“오케이.”“무슨 일 생기면 콜해요. 빠이.”임강준은 손짓을 했다. “???”역시 고급 AI답게 터득력은 막강하다.모드 전환이 아주 빠르다.임 비서가 없는 첫 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웠고 릴리는 그를 자를 날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했다.회의가 끝난 후 켈슨은 릴리와 함께 식사 자리에 가자고 자진해서 왔다.차 안.릴리가 물었다.“임 비서가 당신을 보낸 건가요?”릴리는 임강준이 대화할 때 식사 자리가 불편하면 켈슨을 대신 보내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네. 임 비서가 당신은 화를 참는 데는 소질이 없다고 했습니다.”켈슨이 솔직하게 대답했다.“...”릴리는 눈꼬리가 실룩거리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흘끗 보았다.‘이런 일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나?’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임강준은 잘못 추측했다. “일전에 공개됐던 제 개인 계정에 왜 그렇게 많은 불평이 있었을까요?”켈슨은 갑자기 받은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임 비서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참지 못하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을 테니까요.”“아니죠. 그 자리에서 울분을 터뜨리지 못하니까 온라인상에서 미친 척 한 거죠. 그리고 이건 제가 천대받는 데에도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고요.”“...”켈슨은 릴리를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으레 으스대며 거만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익숙해서 그녀가 화를 참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다.그러나 룸에 들어서자 릴리의 상냥한 태도는 상대방의 냉랭한 표정을 풀리게 했다.그리고 겸손하게 의견을 받아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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