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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강유리는 온몸에 전율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육시준의 품으로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아무 생각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어. 됐지?”

“전혀.”

달팽이관을 뚫고 들어오는 저음의 목소리와 뜨거운 숨결.

강유리는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대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름다운 눈동자는 사슴처럼 맑았고 약간의 순수함과 막연함도 있었다.

육시준의 눈동자는 더 어두워지더니 그는 고개를 숙이고 강유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살짝 건드리고 떨어지고 바로 다시 키스하고 절제하면서도 도발적이었다.

강유리는 키스 세례를 받고 팔을 그의 목에 두르며 화답했다. 온몸이 나른해졌다. 강유리는 그저 조용히 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한참 뒤에 육시준은 강유리를 놓아주었다.

“여보.”

나지막한 목소리와 치명적인 유혹에 휩싸인 강유리는 가뜩이나 혼란스럽던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졌다.

“다음 주에 신혼여행도 가고 겸사겸사 아이도 가질까?”

“???”

멀리 떠돌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아이를 가지는 게 겸사겸사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그녀가 묻기도 전에 뜨거운 키스가 느껴졌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자제하는 대신 다소 다급하고 침략적이었다.

여름밤, 별들이 온 하늘을 수놓아 찬란하고 고요했다.

릴리도 별장에 남았다.

강미연은 딸이 마음에 걸려 잠시 릴리와 함께 침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이 깊어졌다.

강미연은 하품을 하고 자연스럽게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졸리니까 일찍 쉬자. 오늘은 너에게 나와 함께 잘 기회를 주지.”

“???”

릴리는 고민했다.

강미연의 동작을 보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는 모녀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면 늘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강미연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릴리는 고마운 시늉을 했다.

하지만 오늘 밤 릴리는 왠지 혼자 자고 싶다.

익숙한 대답을 듣지 못한 탓인지 강미연도 반응을 보였다.

“왜? 싫어?”

릴리는 활짝 웃으며 앞으로 나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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