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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심수정은 고주영이 슬퍼하는 것 같아서 연신 위로하고 절대 그녀를 얼떨결에 시집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주영은 한참이 지나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차갑게 말했다.

“저 피곤해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후 고주영은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눈 밑에 약간의 원한이 스쳤다.

‘내 어머니는 왜 강미연이 한 것처럼 나를 무조건 편애하지 못하는 거야?’

로열 엔터와 고성그룹의 홍보팀도 모두 그녀의 편이 아니다. 게다가 릴리도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다. 여론이 가장 뜨거울 때 사실을 폭로할 수도 있다.

고주영은 성신영처럼 멍청하지 않다. 상대방이 더 유리한 분야에서 도발하고 싶지는 않다.

여론이라는 길은 통하지 않으니 그녀는 이 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주영도 그 천한 모녀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한다. 국내는 Y국과 달리 모두가 그들 강씨 가문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고주영은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조 아저씨,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만나 뵐 수 있을까요?”

...

인터넷에는 여론과 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릴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릴리도 만족할 줄 안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명성 따위는 상관없다.

사람은 욕심이 너무 과해서는 안 된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릴리는 똑같은 동선을 반복했다. 회사와 집 사이를 뛰어다녔다.

각종 회의를 하느라 바쁘거나 전문 지식을 배우느라 바빴다.

이미 충분히 힘든 줄 알았는데 아직 시작뿐이었다.

강유리와 육시준의 신혼여행이 시작된 후 임강중은 LK그룹 쪽에도 약간의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니 릴리는 더욱 허둥지둥해졌다.

“임 비서! LK그룹에서 잘리지 않았나요? 당신이 왜 자초해서 그 쪽 일을 처리해 주고 있는 거죠?”

릴리는 책상에 기대앉아 금방이라도 떠나갈 임강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임강준은 온화하고 공적인 말투로 대답했다.

“육 사장님은 제 능력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신 분입니다. 사장님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언제든지 도와드릴 것입니다.”

릴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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