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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비서?’

릴리는 자기가 천대를 받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기 사람이 무시당하는 것은 참지 못한다. 릴리는 처음으로 그에게 반박했다.

“조 사장님, 이분은 저희 고성그룹의 대표시고 금융계에서도 유명합니다. 나이가 드신 건가요 술을 많이 드신 건가요. 이것도 모르세요?”

조 사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릴리의 부드럽고 순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릴리의 속마음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녀는 태도가 성실하고 표정이 진지해 보이지만 사실 그 눈에는 공손함과 겸손함이 없었다.

고주영 말대로 이 계집애는 만만하지가 않다.

“내 안목을 의심하는 건가?”

그는 차가운 목소리와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대답을 하면서 릴리는 탁자 위의 술병을 집어 자신의 술잔에 보탠 다음 그를 향해 살짝 들어 올렸다.

“켈슨은 성격이 직설적이고 술자리의 규칙을 잘 모릅니다. 만약 실례가 된 점이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릴리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였다.

릴리는 술 한 잔을 비우고 여러 번 거절당한 계약을 다시 꺼냈다.

“고성그룹과 조운그룹은 수년간 함께 일해서 윈윈했습니다. 이번 재계약은 당신들의 이윤을 원래보다 3포인트 더 올려서 성의를 표했습니다.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서명해 주세요.”

말투에는 겸손함이 좀 줄어들고 강인함이 좀 더 많아졌다.

인내심이 바닥날 조짐이다.

조 사장은 얼굴의 웃음도 옅어졌다.

그는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비서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선의’의 주의를 주었다.

“둘째 아가씨, 철이 없으시군요! 술도 다 못 마셨는데 왜 이런 흥을 깨는 말을 꺼내십니까?”

“괜찮다. 아직 젊고 모르는 게 많으니 이해한다. 어른으로서 잘 가르쳐야 할 의무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해도 앞으로의 협력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

또 말을 돌리자 릴리는 눈동자가 더 차가워졌다.

잠깐 핸드폰을 힐끗 쳐다보고 침묵했다.

그는 릴리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했다.

‘계집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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